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게임스탑 등은 급등했다. 모바일 증권 거래앱 로빈후드가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를 긴급 수혈했다. 수수료 ‘제로’를 내세워 성장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위기에까지 처했다는 분석이다.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기존 투자자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로빈후드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 유치는 은행으로부터 빌리거나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다.로빈후드가 ‘긴급 자본’이 필요했던 것은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 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oration)이 로빈후드에 수십억달러의 담보를 더 요구했기 때문이다. 게임스탑 사태로 인해 거래가 급증하면서 DTCC 측이 담보 요건을 높였다.DTCC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는 시점과 현금이 실제로 증권으로 교환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로빈후드와 같은 중개 회사는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DTCC 계좌를 유지해야 하고, DTCC는 위험한 시기에는 담보 설정을 높여서 리스크를 줄이는 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DTCC의 추가 담보 요구는 시장과 고객에게 “로빈후드가 위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번주 6개 은행으로부터 5~6억달러를 빌렸다. 이후 앱에 매도(Sell) 버튼을 비활성화하면서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로부터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들을 옹호한다”며 역풍을 맞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자금을 추가로 은행에서 빌리지 못하고 기존 투자자에게 추후에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조건으로 투자유치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 로빈후드는 29일 게임스탑, AMC 등 거래 제한을 묶은 13개 주식에 대한 거래를 재개했지만 현재 이들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로 최대 5주까지만(신규 구매는 1주) 더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