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개막...투자 전략? 주가는 '승자의 저주' 따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은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자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치러지는 월드컵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월드컵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셀오프 마켓이 이어지고 있고, FTX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월드컵은 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월드컵 기간 중 주식 투자자들은 '패자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서유럽 국가의 팀이 패배를 예측하면서 해당 국가의 소형주를 공매도하라"면서 "내달 3일 월드컵 예선 탈락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모두 속해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공매도 대상 주식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고도 전했다. 파이낸스 저널(Journal of Finance)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중 지는 경기에 따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특히 서유럽 국가의 주식은 경기에서 질 때 월평균 손실이 평균 7%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현상은 소형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런 소형주는 소매업종이나 로컬 기반의 주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당 국가가 경기에서 이겼을 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블룸버그는 또 스포츠 경제 저널(Journal of Sports Economic) 논문을 인용,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을 때 훨씬 반응이 컸다"면서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를 통해 예상치 못한 손실의 영향이 예상 손실의 영향을 초과할 것이라는 가정이 이치에 맞는다"라고 설명했다.블룸버그의 이런 전망은 투자시장이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스포츠 이벤트 영향에 대한 문헌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월드컵과 같은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에는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급증한다. 실제 지난 1998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로 패배한 후 심장마비로 인한 입원은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역시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는 심장마비로 인한 입원 사례가 늘었다. 블룸버그는 "지역 하키팀이 스탠리컵에서 조기 탈락하면 퀘벡 지역의 젊은 독신 남성 자살률이 높아지기도 한다"면서 "심리가 시장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