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는 시대적 정신(Cultural zeitgeist)'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K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국의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서랜도스 CEO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했다"고 말하며 "90% 이상 K로맨스 시청수가 한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한국 콘텐츠에 대한 무한 기대를 보이며, 그는 넷플릭스는 2025년까지 한국 콘텐츠 5편 중 1편은 신예 작가 또는 감독의 데뷔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비롯해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준 역량에 대한 믿음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는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랜도스 CEO의 22일 깜짝 한국 방문은 한국 콘텐츠, 그리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서랜도스 CEO의 한국 방문이 있기 전, 더밀크는 넷플릭스에 소속되어 있는 콘텐츠 디렉터들과의 영문콘텐츠 더스필을 위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전 세계적인 문화적 시대정신(Cultural zeitgeist)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의 전 세계 회원 중 60%가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4개의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더 글로리>는 지난 3월 10일 파트2 공개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4억 3,051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가운데 역대 시청 시간 5위를 새롭게 차지하기도 했다.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있는 지역과 그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예능의 경우 장르적 특성상 문화와 국경을 넘어 인기를 끌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피지컬: 100>의 인기는 이와 같은 편견을 깨는 사례가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유기환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한국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반한 사람들>까지 최근 한국 콘텐츠의 흥행작을 돌아볼 때, 인기 콘텐츠의 장르가 넓어지는 것은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나아갈 미래에 매우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