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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쪼그라드는 동시에 차선책으로 여겨지던 벤처 대출(venture debt)마저 축소되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신용평가가 더 엄격해진 탓.이때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을 역이용하는 곳들도 있다. 바로 대형 금융사와 유럽 자본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운용 여력이 충분한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 가치가 낮아진 현재 벤처 대출 시장 등에 진출하고 있다.
Sejin Kim 2023.05.20 00:27 PDT
에르메스, 샤넬…그냥 고가 브랜드가 아닙니다. 패션 업계에 ‘조용한럭셔리(Quiet Luxury)’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용한럭셔리는 절제된 우아함, 고품질 소재 등을 강조하는 패션∙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입니다. 굳이 브랜드임을 드러내지 않고, 사용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로 베이지 계통의 따뜻한 파스텔톤 컬러가 특징이죠. 화려한 컬러나 무니, 로고를 강조하는 기존 럭셔리 브랜드 소비 형태와 다른 흐름입니다. 조용한럭셔리는 지난 2년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미 언급됐던 콘셉트입니다. 왜 이제서야 화제가 된 걸까요? 최근의 현상은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s) 시즌4를 계기로 부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네스 펠트로가 프라다의 은은한 파란색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더로우(the Row) 오버사이즈코트를 입고 법정에 출두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죠. 이후 보그(Vogue),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타임 매거진(Time Magazine),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이 조용한 럭셔리 가이드를 다루면서 현상은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1390달러 톰포드(Tom Ford) 후드티와 625달러짜리 로로피아나(Loro Piana) 캐시미어 블렌드, 야구 모자 등이 소개됐죠.뉴욕 스타일리스트 리즈 테이치는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은 단색 톤으로 맞춤제작된 옷을 입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크림색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검은색 가죽 벨트를 두르고 도바코 블레이저를 입은 틱톡 영상은 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 successioncore(석세션코어)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 에르메스 아니다. 이제는 티 안 나는 명품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조용한럭셔리 브랜드로 현재 티나더스토어(Tiina the Store), 조셉듀크로스(JOSEPH DUCLOS), 알지캐인(RG KANE), 브로추워커(BROCHU WALKER), 케이지케이스튜디오(KZ_K STUDIO) 등이 언급됩니다. 인테리어로는 나타샤 다크넬(Natascha Dartnall), 아테나칼더론(Athena Calderone), 차루 간디(Charu Gandhi), 휘트니 파키슨(Whittney Parkinson) 등이 거론되는 중이죠. 2012년 티나더스토어를 설립한 티나 라코넨(Tiina Laakkonen)은 워싱턴포스트(WP)에 매장이 소재한 이스트 햄튼 지역에 구찌와 프라다가 등장한 것을 언급하며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어쩌면 삶의 한 시점에서 에르메스가 그들에게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그들은 그 세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게 재단한 일본 브랜드인 아트앤사이언스(Arts & Science), 심플한 면 스커트와 블라우스의 라인을 갖춘 프랑스 브랜드 케이시케이시(Casey Casey), 손 뜨개질으로 만든 스웨터 컬렉션이 특징인 워멜스도프(Womelsdorff) 등도 자사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언급했습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스웨터 하나 가격이 약 1000~3000달러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Sejin Kim 2023.05.12 15:00 PDT
챗GPT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샘 알트만 오픈에이아이(OpenAI) 창업자가 관여한 암호화폐(크립토) 프로젝트 '월드코인(World Coin)'이 신제품을 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출범 당시 데이터 무단수집 논란이 일었던 생체인증도 재출시했다. 8일(현지시각) 월드코인(Worldcoin)은 보도자료를 내고 암호화폐 지갑 ‘월드앱(The World)’ 베타테스트(외부검증) 버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베타 버전은 폴리곤 블록체인 위에서, 정식 버전은 이더리움 롤업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롤업은 일종의 이더리움 사이드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에서 발생하는 여러 트랜잭션을 블록체인 외부에서 한 묶음으로 말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메인넷 외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한 후, 압축 버전만 메인넷에 기록해 메인넷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됐다.지갑은 자사 암호화폐인 월드코인(WLD)을 비롯해 랩트이더리움(wETH),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서클(USDC),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지원한다. wETH는 이더리움(ETH)과 가치를 1:1로 연계한 암호화폐로, 이더리움(ERC-20) 네트워크 외에 다른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하거나, 각종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에서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다. 월드앱은 일종의 신원인증 프로그램인 ‘월드아이디(World ID)’와 ‘월드코인그랜트’ 제도 등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월드코인그랜트는 월드ID 사용자가 차후 월드코인을 청구할 수 있는 일종의 보상 프로그램이다. 미국 사용자는 참여할 수 없다. 청구 과정도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뉴스BTC에 따르면 월드코인 베타버전은 현재까지 50만명 규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코인(WLD)은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Sejin Kim 2023.05.09 08:09 PDT
미국 달러화(USD)가 약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최근 지속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진퇴양난에 처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선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지만, 은행 유동성 위기,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압력이 가중된 탓. 이에 시장에선 달러 강세를 일컫는, 이른바 ‘강달러’ 현상은 수그러들고, 유로화(EUR), 위안화(CNY), 스테이블코인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했던 유럽은 최근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로화에 대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 현상은 언제까지, 어떻게 지속될까?
Sejin Kim 2023.05.09 06:58 PDT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티커명: COIN)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다음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초 미국 규제 당국과 관계가 두터운 거래소로 포지셔닝하며 성장한 코인베이스는 최근 미국 규제당국과 마찰을 빚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수익 구조를 미국 사용자 중심 수수료 모델에서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가 다음 실적의 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ejin Kim 2023.05.05 06:57 PDT
결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irst Republic Bank, 티커명: FRC)은 제이피모건체이스(Jp Morgan, JPM)이 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압류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DRPI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모든 예금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제 위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이번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는 지난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와도 다르다. JP모건이라는 대형은행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은행, 나아가 대출을 위시한 미국의 금융시스템 자체가 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ejin Kim 2023.05.01 20:24 PDT
암호화폐 시장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지난 2022년에는 테라 루나와 에프티엑스(FTX)가 파산하면서 여기에 자금을 묶어 놨던 블록파이, 셀시우스, 제네시스 등 기업들도 고객 인출 요청을 처리하지 못하고 덩달아 파산했다. 이른바 암호화폐 유동성 위기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은 급격히 쪼그라든 상태다. 하지만 이 유동성이 마른 현 사태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컨센서스(Consensus)2023에선 헬렌 브라운(Helene Braun) 코인데스크 기자, 마이크 벨시(Mike Belshe) 비트고(BitGo) 대표(CEO), 가이 힐스키(Guy Hirsch) 크라켄(Kraken) 글로벌매니징디렉터, 존 파머 시카코옵션거래소(CBOE)디지털 회장, 크리스 쥘케(Chris Zuehlke) 컴버랜드(Cumberland) DRW 파트너가 패널토론 세션에서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논했다.
Sejin Kim 2023.04.29 09:11 PDT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더밀크 투자팀의 김세진입니다.저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NFT.NYC2023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관심을 많이 가져온 행사죠. 작년 행사에는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치인 6만9000달러에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년보다 5000명 이상이 더 몰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행사 참석자는 1만 5000명에서 6000명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연사와 참석자들도 일부 디지털 아티스트를 제외하곤 암호화폐 투자자, 스타트업 관계자,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 구성으로 되돌아왔죠. 눈에 띄는 점은 크립토 행사였지만, 행사장 뒷편의 대화 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이드 이벤트에서 만난 개발자, 아티스트, 건축가, 회계사, 변호사,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AI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한 건축 디자이너는 “지금은 챗GPT나 각종 소프트웨어로 일이 너무 편해졌다. 하지만 이게 시작 아닌가. 지금은 이게 내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는 나와 내 회사도 대체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죠.그렇습니다. AI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 흐름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모두가 가만히 앉아 일자리를 위협받아야 할까요? 최근 박원익 테크팀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한 더밀크 AI아카데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꾸며졌습니다.
Sejin Kim 2023.04.28 03:38 PDT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신기술들로 오늘날 컴퓨터로 풀 수 없는 문제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현 보안 시스템의 근간인 공개키기반시스템(PKI)을 양자컴퓨터가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이버보안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신기술과 함께 보안 기술도 따라오고 있을까? 새로운 기술로 인한 부작용은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RSAC2023’ 암호패널 세션이 열렸다. 위필드 디피(Whitfield Diffie) 암호학자의 진행 아래, 클리포드 컥스(Clifford Cocks) 전 영국 정부 커뮤니케이션 본부 수석 수학자, 앤 데임스(Anne Dames) IBM 인프라 엔지니어, 라디아 펄만(Radia Perlman) 델테크놀로지스 연구원, 아디 샤미르(Adi Shamir)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Weizmann Institute) 컴퓨터과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보안의 속도 차이를 논했다.디피 박사는 1970년대 초 공개키 암호 분야를 개척한 인물 중 하나로 컴퓨터 보안 분야의 선구자다. 그가 마틴 힐만(Martin Hellman)과 공동 개발한 공개키는 현재 전자상거래 보안의 근간이 됐다. 통신 프라이버시를 주장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클리포드 컥스는 정부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학계에서 공개키 암호화와 신원 기반 암호화를 구현하는 방법을 개발한 인사다. 앤 데임스 연구원은 IBM 하드웨어보안모듈(HSM) 제품군 및 금융 서비스를 포함하는 일반암호화구조(Common Cryptographic Architecture) 개발을 주도한다. IBM 양자 보안 암호화 활용 부서인 z시스템즈(zSystems)에서 업계 최초로 양자 보안 시스템인 ‘IBM Z16’을 도입했다. 샤미르 교수는 론 리베스트(Ron Rivest), 레너드 애들먼(Leonard Adleman)과 함께 현대 RSA(Rivest Shamir Adleman) 암호를 공동 개발했다. RSA의 S가 그를 뜻한다. 이 암호는 금융·국방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 암호화 인증시스템이 됐다.
Sejin Kim 2023.04.27 15:30 PDT
재밌는 게임은 무엇일까? 경쟁과 보상은 게임의 본질과도 같다. 많은 게임사가 게이머(게임 사용자)가 게임을 할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이 요소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한다. 게임이 출시된 후 업데이트 과정에서 더 복잡해지고 더 높은 보상이 추가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수확체감의 법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사용자들이 이익도 적어지는 역설이다. 게임 내 인센티브는 진부해지고 게이머들은 더 ‘재밌는 게임’을 찾아 다른 게임으로 이동한다. 이때 토큰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곳이 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아닌, HBO인터랙티브팀에서 분사한 샤프넬(Shrapnel) 스튜디오에서다. 2020년 1월 미국 시애틀에서 6명 규모로 시작한 이들은 트리플A(AAA)급 1인칭 슈팅 게임 샤프넬과 함께, 토큰 샤프넬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나오미 랙카프(Naomi Lackaff) 샤프넬 스튜디오 공동창업자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랙카프 공동창업자는 HBO에서 왕좌의게임, 웨스트월드 등 작품의 양방향(interactive)과 몰입(immersive) 부문을 프로듀싱했다.
Sejin Kim 2023.04.21 20:00 PDT
스타트업 업계와 투자 시장을 불문하고 최근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GPT를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일상에 퍼지면서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술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그중 하나 꼽히는 건 경쟁의 장이 공평하지 않다는 점이다. AI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는 대량의 데이터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AI 관련 서비스를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말이다. 이에 자본력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는 AI는 언감생심이다. 이때 블록체인 기술로 AI 서비스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곳이 나왔다. 바로 AI네트워크(AI Network)다. AI네트워크는 커먼컴퓨터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다. 지난 2021년 10월 1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로 KB인베스트먼트, 포스코, 하나벤처스, K2, 우리종합금융 등이 있고, 협력사로 네이버 D2, 구글 스타트업,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트업, 하나은행 원큐애자일랩(Agile Lab) 등이 있다. 오는 6월 브릿지 투자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는 구글 검색팀에서 재직 당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업자의 글로 블록체인에 입문했다. ‘AI를 위한 인터넷'을 만들고자 7년간 일하던 구글을 나와 2018년 5월 커먼컴퓨터를 창업했다. 기자는 4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를 만났다.
Sejin Kim 2023.04.21 20:00 PDT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화성탐사 로켓인 스타십(Starship)이 4월 20일(현지시각) 무인 시험 비행을 시작한 후 4분 만에 폭발했습니다. 스페이스엑스 라이브스트림에 따르면 회사는 남부 텍사스의 발사대에서 오전 9시30분경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이륙 후 부스터에 장착된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 수 분 만에 공중 폭발하며 좌초했죠. 스타십은 크게 슈퍼헤비(Super Heavy) 부스터와 부스터 상단의 우주선을 의미하는 스타십 두 가지 장치로 구성됩니다. 부스터는 발사대에서 로켓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우주선은 발사 직후 부스터와 분리된 후 우주로 향하는 구조입니다. 무인 우주선이었기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스페이스엑스는 4월 17일 첫 발사 시도에 나섰지만 슈퍼헤비 로켓에 연료를 공급하는 동안 압력 밸브가 얼어붙어 발사를 3일 후로 연기했었죠. 프로젝트를 주도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창업자는 실험 전에도 “이 로켓이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은 백만가지가 있다”며 기대치를 낮추려고 했었습니다. 그는 스타쉽이 폭발한 몇 달 내에 다시 테스트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 달로 향하는 스타십의 여정흥미로운 사실은 4분만에 추락한 장면을 본 스페이스엑스 관계자들은 박수치며 환호를 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프로젝트의 일부였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화성탐사와 인류 이주를 최종 목표로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게 목표죠. 이 과정에서 나사는 기업과 적극 협업해 판을 벌립니다. 이 일환에서 스페이스엑스는 2년 전 프로젝트의 일부이자 약 29억달러 규모인 유인 달 착륙선 제작 계약을 따냈죠. 이에 회사는 필요한 식량을 상당량 탑재할 크기로 스타십 차량을 제작했습니다. 2단으로 이뤄진 이 우주선은 최대 120명의 승무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달 착륙선의 기반이 되는 스타십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대형 로켓 슈퍼헤비도 개발했죠. 이번 실험은 스타십을 이용해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으로 보낼 수 있을지를 실험하는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2021년 여름 첫 번째 궤도 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난 금요일에서야 발사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인기 비행이 폭발하면서 고중량 유인 우주선을 지구 궤도 밖으로 띄우는 기술이 아직까지는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다음 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 테스트를 통해 배운 것이 성공을 가져오고 안정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위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우주개발전문가들은 이번 스타쉽 폭발를 실패로 단정지어선 안된다고 분석합니다. 최대 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스타십은 초대형 우주발사체입니다. 아파트 한동을 통째로 우주로 날려보내는 프로젝트죠. 대형 발사체는 당연히 우주개발의 비용을 낮춥니다. 스페이스X가 기존 군산복합체가 독점하던 우주개발산업을 혁신한 것도 우주개발에 재활용 발사체 기술을 통한 비용절감이라는 혁신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재활용 발사체처럼 대용량 발사체도 같은 목적을 갖고 있죠. 이번 스타십은 2단계 분리 과정에서 폭발했지만 역설적으로 아파트 한동 크기의 발사체를 발사시키는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평가 받을만하다는 얘기입니다.
Sejin Kim 2023.04.20 18:2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