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향기, AI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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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3.09.16 18:03 PDT
추억의 향기, AI로 만든다
(출처 : shutterstock)

‘추억의 향기’ AI로 디지털화
AI로 치매 조기 발견. 비용 확 낮춰
신약 개발 속도, AI로 획기적 단축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 전에 주요 기사 소개해드리면,
애플이 차를 만든다면, 전기차 업체는 스마트폰을 만듭니다.
정자∙난자∙자궁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MS, 애플, 테슬라, 메타의 AI 전략은 '기존 파워 이용하기'입니다.

이 세 기사, 제목만 봐도 놀라움과 걱정이 물밑 듯이 밀려오지 않나요? 그래서 더밀크에서 새로운 콘텐츠 콜렉션, 'AI비즈니스혁명'을 선보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화제인 AI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알기 쉽게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은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향기는 기억입니다.

길을 가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으면 그 향기를 알게 됐던 공간, 사람, 시대가 떠오르기 마련이죠. 사람의 감정은 향기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때문에 향기는 마케팅 용도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죠. 아이스크림용 향료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바닐라향 아이스크림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들의 뇌가 바닐라 향을 엄마의 모유와 비슷한 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정보의 80~90%를 시각과 청각으로 얻습니다. 하지만 이 시·청각 정보는 단기 기억입니다. 반면 후각은 장기 기억이죠.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바닐라 향 아이스크림에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후각은 무의식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후각은 생물학에서 가장 복잡한 영역으로 그 구조에 대해 밝혀진 부분이 많지 않았죠. 이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후각을 비즈니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곳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이들이 보는 건 무려 인터넷에서 '냄새' '향기'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미지의 세계’ AI로 냄새도 디지털화

그 주인공은 구글입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옮겨 검색하게 한다'는 사명과 비전을 내걸었죠. 구글리서치(Google Research)에서 지난 1월 분사한 오즈모(OSMO)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냄새의 디지털화' 도전에 나섰습니다.

어떻게? 신경생물학자이자 알렉산더 윌츠코(Alexander Wiltschko)가 이끄는 오즈모 팀은AI를 활용해 다양한 분자의 향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냄새 분자를 설계하는 구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분자 구조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화합물의 냄새를 인간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번 연구결과는 주로 주관적으로 평가돼 왔던 향기를 AI를 활용해 구조적인 언어로 분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가능성과 논란 AI가 냄새를 맡는 과정을 구조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식품, 청소 제품 등 향기를 제조하는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안드레아스 그라스캄프 프라운호퍼프로세스엔지니어링및패키징연구소 신경생물학자는 "더 좋은 냄새가 나는 제품을 검색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냄새를 주관화하는 게 가능할까요? 

👉 추억의 향기, AI가 말한다

(출처 : shutterstock)

미국 고등학생의 AI 창업 : 치매 조기 발견

인공지능(AI) 하면 오픈AI가 만든 인공지능 챗GPT 등 언어 관련 챗봇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AI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각계 비즈니스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안구 추적 기술이 인류의 숙제, 알츠하이머병 진단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고등학생이 만든 스타트업에서입니다. 

어떤 일이? 바이털 AI가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감지하는 안구추적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에는 병원에 있는 수백만원 수준의 장비로 진단했지만, 이 기술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질병을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누가? 바이털AI는 미국 명문 과학고 학생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질병 직접 진단에서 진단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정보 제공으로 선회, 의사들의 반발을 줄이는 등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 가치는 1250만달러로 평가받은 데 이어 베타테스트 등록자 일주일 만에 1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 치매, 집에서 발견한다

로한 카라하스티와 사이 매타팔리 공동창업자 (출처 : 더밀크, Sai Mattapalli Linkedin, PICTURE PEOPLE)

AI로 신약 개발 속도 획기적 단축

과학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상은 두드러집니다. 최근 제약 업계에서는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데 필요한 화학적 결합 과정과 시간을 AI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일종의 데이터 과학과 화학의 융합 사례죠. 

의약품 제작 시간 확 줄었다 약은 화학 성분을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이중 탄소와 질소 간 결합이 빈번합니다. 이때 일리노이대학교와 호프만라로셰사(스위스)는 이 결합을 빠르게 하는 AI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실험의 주인공은 '버치왈드-하트윅 반응'입니다. 질소를 많이 사용하는 의약품, 천연 제품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죠. 

뭐가 문제였나 이 방법으로 탄소와 질소를 결합해 제품을 만들려면, 제품의 목적에 따라 최적의 분자 조건을 설정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수 시간의 시행착오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또 과정도 길고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웠죠.

수시간에서 수분으로 이때 연구원들은 기계학습 모델을 이용해 이 조건을 예측하는 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기존 수 시간이 걸리던 과정을 기계학습 모델로 수분으로 단축한 거죠. 연구진은 이 기계학습 모델이 노련한 전문가의 직관을 모방(에뮬레이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것은 제약계 혁명

Ian Rinehart, left, and Professor Scott Denmark. (출처 :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미지의 세계, 후각이 AI를 만나 비즈니스 세계에 접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추억의 향기는 단지 느낌이 아닙니다.

냄새가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가설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죠. 2001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헤르츠(Rachel Herz) 박사팀은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한 뒤, 나중에는 사진을 빼고 냄새만 맡게 했습니다. 그 결과 냄새를 맡게 했을 때가 사진만 봤을 때보다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이 뇌의 지각중추에 흩어져 있고, 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결론지었죠. 이는 이후 2009년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야라 예슈런(Yeshurun) 박사에 의해서도 입증됐습니다.

에머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냄새를 통한 기억은 유전된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후각은 오래 남고, 강력합니다. 여러분에겐 어떤 추억의 향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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