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소셜미디어인가? 스레드 열풍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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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3.07.06 22:07 PDT
왜 다시 소셜미디어인가? 스레드 열풍의 본질
트위터 경쟁 서비스 메타의 스레드 (출처 : 메타)

[뷰스레터플러스]
왜 다시 소셜미디어인가?
파괴적 혁신이 파괴됐다
생성AI+웹3+메타버스=더웨이브

최근 실리콘밸리의 관심은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현피(게임이나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실제 만나 싸우는 것)'에 쏠려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 인데, 실제 싸울까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일 종합격투기 단체 UFC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와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꽤 진지합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라스베이거스의 특설링에 올라 종합격투기를 하는 모습이랴뇨. 시청률은 아마 NFL 슈퍼볼을 넘어설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미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 것입니다. 이 앱은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회사와 서비스 체질이 바뀐 '트위터'를 직접 겨냥한 것입니다.

저도 출시하자 마자 다운로드 받아 계정을 열고(threads.net/@jaekwon.son) 첫 스레드를 날렸습니다. 스레드를 사용해보니 초기 트위터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계정을 연 인스타 친구들이 '맞팔'을 주고 받는 모습도 초기 트위터 같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스레드 사용자가 하루새 3000만 명을 넘어선 것입니다. 오픈 한달만에 1억 사용자를 돌파, 돌풍을 일으켰던 오픈AI의 '챗GPT'를 넘어서 가장 빠른 시간 내 1억명을 돌파한 서비스로 등극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챗GPT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약 8개월만에 깨지는 것입니다.

더 이상 혁신은 없을 것 같고 개인 데이터 유출과 남용으로 오명을 쓴 '소셜미디어'가 2023년에 다시 테크 비즈니스의 메인 링 올라선 것입니다. 왜 다시 소셜미디어일까요? 

왜 다시 소셜미디어인가?

한물간 서비스로 느껴진 '텍스트' 기반 서비스에 하루새 스레드에 3000만명이나 가입했을까요? 일시적 유행일수도 있고 포모(FOMO) 때문일 수도 있겠죠. 중요한 것은 틱톡의 등장 이후 소셜미디어의 본질이 바뀌었기 때문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친구 등가까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소셜미디어는 이제 친구추천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한 선택'이 됐습니다. 모든 소셜 서비스는 틱톡처럼 변했고 대놓고 '광고판'이 됐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친구들의 소식은 잘 안보이고 1촌이 아닌데 뉴스피드에 뜨죠.
소셜미디어 뉴스피드는 '디지털 1촌들의 뉴스 모음'이 아닙니다. 그냥 광고입니다(친구들의 글도 광고성 피드가 많습니다). 과거엔 콘텐츠에 '좋아요'가 많을 수록, '네트워크'가 깊고 넓을 수록 더 많이 피드에 노출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알고리즘은 철저히 회사의 이익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 때 여론을 살필 수 있는 '공론장' 역할을 하던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캐시 머신'으로 돌변, 돈을 내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변질됐습니다. 우리가 알던 '소셜미디어'는 더이상 없습니다.

'스레드' 열풍의 이면엔 본질이 바뀐 소셜미디어에 대한 역린이 포함 돼 있다고 봅니다. 친구끼리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응원(like)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비즈니스'에 이용해왔던 메타 등 소셜미디어 기업이 문제였지 디지털을 통한 '사회적 관계' 구축에는 여전히 열망이 있습니다. 이 틈을 타고 대체 소셜미디어를 표방한 서비스를 표방하며 '스레드' 뿐 아니라 스필(Spill), 마스토돈, 블루스카이 등이 경쟁적으로 춣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스레드를 만든 회사가 소셜미디어를 빙자한 광고기업 '메타'죠. 스레드가 순수한 소셜미디어가 될 것이란 것은 순진한 생각이란 뜻입니다. 결국 텍스트 기반 광고판이 되겠죠.

👉스레드는 어떻게 하루만에 3000만을 모았나?

👉‘스레드’ 말고 ‘블루스카이’도 있다... 105억 유치하며 트위터 맹추격

파괴적 혁신이 파괴됐다

(출처 : 디자인:김현지)

더밀크는 지난달 28일 '유데미'와 함께 VIP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더밀크 기업구독 하시면 콘텐츠 및 리포트 뿐 아니라 특별 세미나에 초청받습니다). 

이날 디지털 혁신 컨설팅 회사 디커플링(Decoupling.co)의 공동 설립자이자 저자인 탈레스 테이셰이라(Thales Teixeira)를 초대했는데요. 테이셰이라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 소비자에게 채택될 때 보이는 기존의 패턴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기술 자체가 행동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며 "최근 AI열풍은 기술이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예외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AI가 기존의 파괴적 혁신에서 나타나는 문법을 깨 버린 사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톄이셰이라 대표는 "구글도 생존확률이 50%다"고 주장했습니다. AI의 선두주자 구글도 왜 생존확률이 50% 밖에 안된다는 것일까요? 

👉구글이 생존확률 50%라고?

👉Google, 50% chance of survival?

생성AI+웹3+메타버스=더웨이브

지난달 28, 29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더웨이브 서울 2023' 이벤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출처 : 더밀크)

더밀크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더웨이브 서울' 2023을 약 400명의 참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관심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양일간 생성AI가 올 상반기를 지배한 가운데 비즈니스 방향은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해 열띤 발표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더밀크는 앞으로 생성AI와 웹3, 메타버스가 융합될 것이라고 보고 어떤 비즈니스가 등장할까?를 참색하고 싶었는데 역시 연사분들의 뛰어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AI와 웹3가 만나 인류의 삶 바꾼다"...6대 시나리오 를 제시했고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의 발표("데이터가 스스로 코딩하는 자율AI 시대 온다") 도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초인류'를 쓰신 김상균 교수님은 상상력을 자극("AI로 정신·육체 확장… 인류, 인공 진화기 들어섰다" )했고 토스의 하대웅 CPO는 사내에 생성AI를 서비스에 도입하며 겪은 스터디를 공유(토스가 겪은 생성AI의 도전과 한계 "썰 풀도록 놔두지 말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생성AI와 메타버스는 결국 '미디어' 산업을 완전히 바꿀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발표를 통해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채수응 아리아 스튜디오 대표의 "스토리텔링의 미래는 AI 인터렉티브" , 최근 '피지컬100' 시즌2를 발표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의 계획("AI 아바타 포털, 메타버스 보험 나온다")과 전진수 슈퍼랩스 대표의 비전("가상 인간, 메타버스와 AI가 만나는 지점"), 이승규 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의 노하우("AI 기반 대창업시대 열릴 것"... 핑크퐁 창업자가 본 컨텐츠의 미래), 최형욱 시어스랩 CSO의 분석("애플은 기술, 메타는 시장의 티핑포인트 넘긴다")에서 미래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더밀크는 오는 11월 2일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트렌드쇼 2024'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더밀크의 플래그십 컨퍼런스 '트렌드쇼2024'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웨이브에서 본 미래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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