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의 양강구도 조짐... 이제 시작일 뿐
중국 전기차(EV)의 유럽 시장 침공이 시작됐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차량 판매는 2022년 44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유럽 전체 신차 등록의 47%를 차지했다. 특히 배터리 구동 전기차(BEV)가 28%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은 웃지 못하고 있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 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면서 정책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연간 70억 유로(약 77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15년 전부터 전기차의 잠재력을 인식해 막대한 투자를 통해 EV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유럽과 미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등 관련 원자재를 비롯해 거의 모든 BEV 가치 사슬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0% 미만에서 2022년에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무역 수지는 31억 달러의 적자에서 70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의 30%가 중국산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럽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팬데믹 이전 한달에 1억 유로에서 현재 약 10억 유로로 급증했다. 알리안츠의 "유럽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중국의 유럽 침공이 "지난 10년 동안 매년 유럽 경제에 700억에서 1100억 유로의 무역 흑자를 발생시키는 세계 최고의 수출 강국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