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부모님께 달러 좀 보내드려야겠어요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즐거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미국에 살다 보면 오늘이 추석인지 설인지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어릴 적 저에게 추석은 오랜만에 사촌 형과 누나들을 만나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추석에는 어떤 영화를 볼까며 두근두근 기대를 가지고 TV를 봤던 기억도 납니다. 한국에서 느꼈던 명절만의 느낌이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일상의 바쁨 속에 어느덧 추석은 머리에서 희미해져 갑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처가댁이 한국에 있다 보니 명절에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함을 안부인사와 소소한 성의로 대신하게 됩니다. 요즘은 H마트와 같은 한인마트들이 한국으로 추석선물 세트를 대신 보내주기도 하고 인터넷도 잘 발달되어 있어 물건을 보내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뭘 보내드려야 할까? 여행을 보내드릴까?”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 갑자기 생각이 떠오릅니다.“달러 어때?"요즘 환율이 거의 1400원이던데.” 아내는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줍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시기는 흔치 않습니다.한참 금융위기라고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떠들어대던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에서 뭐 살 거 없나 머리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