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역삼역' 번역 어떻게 해요?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미국 대학 시절, 저는 외국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홈파티를 연 적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여섯 명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스피커로 신나는 노래를 틀고 와인을 마시는 모습은 여느 파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유독 제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습니다.바로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 때문인데요. 처음 집을 떠나 대학교에 와서 함께 동거동락하며 서로에게 버팀목이자 새로운 가족이 되어준 친구들(Framily). 그 친구들에게 나누고픈 노래 한 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 김진호의 ‘가족사진’입니다.놀랍게도 음악을 가만코 듣던 친구들이 한참 눈물을 떨구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언어를 뛰어넘는 진심이 이 노래에 서려 있었기 때문이죠. 노래가 끝난 뒤에서야 영어로 해석된 가사를 보여줬는데요.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The times like fertilizer to help me blossom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I will collect the ashes of all the time you spent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Just to see your blooming smile again자식을 위해 거름이 된 엄마의 이야기는 국적 불문 많은 아들 딸들의 가슴에 맺힌 이야기인가 봅니다. 노래를 통해 친구들은 마음 깊이 묻어둔 가족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살아온 이야기는 제각기 달랐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쩐지 닮아 있었습니다.꽃의 생김새는 다양하지만, 그 꽃들을 키워낸 뿌리의 모습은 엇비슷합니다. 지금의 우리를 피워낸 삶의 시초엔 사랑이 뿌리내려 있지요. 사랑은 그 어떠한 언어도, 장르도 가리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많은 것들이 자극적이고 쉽게 증발해버리는 요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진심을 들려주는 무언가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