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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의 삶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세계가 됐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2년간 세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인류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산업군이 재편됐지만, 가장 빠르게, 그리고 급진적으로 변화를 경험한 분야는 의료, 생명과학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년에 걸쳐 이뤄졌던 신약 개발 프로세스가 단 수개월만에 성과를 내고, 관련 분야로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이런 변화를 두고 ‘헬스케어 산업혁명’이라고 표현했다.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12월 22일(현지시각)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이 치료제는 경구용 알약이다. 가정용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처음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가 또다시 ‘락다운’의 길목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헬스케어 산업과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신약 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도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권순우 2022.01.01 13:47 PDT
생명공학 분야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기점으로 지난 2년 새 엄청난 기술 혁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바이오 분야 연구에서 한계가 있었던 속도와 스케일 문제를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 있다. 합성생물학은 단백질과 효소 등을 이용해 지금까지 자연에는 없었던 생물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DNA를 설계하고 이를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다. 합성생물학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다. 바이오앤텍과 모더나가 인공적으로 합성한 mRNA라는 생화학 물질은 주입 후 세포 내로 전달되고, 인체에서 면역력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모더나는 합성생물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자동화 기술을 더해 한 달에 mRNA를 1000개 이상 제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합성생물학은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환경,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향후 시장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Bill Gates),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Cathie Wood), 존 도어(John Doerr) 등도 합성생물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관련 기업인 징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도 최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투자 규모와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권순우 2021.10.25 07:26 PDT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13년, 예방적 유방 절제 수술을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유전체 검사를 통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87%,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라는 진단을 받은 후, 신체 일부를 사전에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안젤리나 졸리는 해당 암 발병 확률이 5%로 줄었다고 한다.하지만 발병 예방의 목적으로 신체의 일부를 제거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정확하게 발병 DNA만 제거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러한 상상이 가능한 것은 모두 3세대 꿈의 기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덕분이다.유전자 가위는 생명공학 부분의 최고의 혁신아이템으로 평가되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그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것에서부터 백신을 만드는 것까지, 인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최신 생명공학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생명공학 회사인 매머드 바이오사이언스(Mammoth Bioscience)는 2018년, ‘CRISPR/Cas9’을 개발한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UC버클리 교수가 트레버 마틴(Trevor Martin) 등과 함께 공동창업했다. 현재 질병을 치료하고 감지할 수 있는 치료 및 진단 분야에서 차세대 크리스퍼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 기업은 유전자 가위기술로 농작물 개량이나 치료분야가 아닌 ‘진단영역’에 진출한 첫 기업이기도 하다.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매머도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한연선 2021.10.12 13:0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