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가속화 한 이커머스 트렌드 '언번들링'
팬데믹으로 가장 크게 변한 산업 중 하나는 소매업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이 폐쇄되자 전자상거래가 극적으로 증가했고 현재까지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급증하자 브랜드와 광고도 영향을 받고 있다.지난 2일 베네딕트 에반스(Benedict Evans) 테크 애널리스트는 유럽 최대 기술 컨퍼런스인 2021 웹 서밋(2021 Web Summit)에 참석해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브랜드, 전자상거래, 소매, 광고, TV 등 소비자가 지출하는 약 30조달러의 모든 카테고리가 변하고 있다”며 “오래된 시장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가속화 한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go direct)'라고 설명했다. 이제 기업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데이터를 얻기 원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는 가장 대표적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그러나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건 중 약 40%는 아마존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은 전통적인 공급망을 벗어나 누구나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에반스는 아마존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스스로 판매가 일어나도록 아웃소싱을 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자상거래가 증가하자 광고 산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광고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인쇄 광고시장은 무너지고 있고, TV 광고는 감소했다. 그는 앞으로 광고 산업은 가격 조정, 재분류, 재배치, 재구성을 통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모든 변화는 팬데믹으로 가속화 한 기술 발전이 주도했다. 지난 50년 동안 인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무엇인지, 어디에 사용되는지 등 기술의 근본적인 측면에 집중했다. 그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변화를 경험했고, 오늘날 4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에반스는 동료 기업가 마크 안드레센의 말을 인용,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소프트웨어에 비해 너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50년 동안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에반스의 발표 요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