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안전하다는데 우린 뭐 먹지?
2011년 3월 11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를 덮쳤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력이 끊기면서 원자로 3기가 멜트다운을 일으켰습니다. 며칠 후 일본은 원자로 노심을 냉각하기 위해 물을 펌핑했고 그 물과 일부 지하수가 방사능으로 오염됐습니다. 12년 후, 2023년 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폐수를 바다로 방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많은 주변국의 우려와는 달리 140쪽짜리 최종보고서의 결론은 "방류는 안전하다"였습니다.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총장은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 계획을 지지하는 최종 보고서를 직접 전달했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면서 "오염수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AEA는 향후 10여년간 검증과 평가를 지속할 것이다"고 했습니다.중국 외교부 등 주변국은 성명을 통해 일본이 태평양을 하수구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성명은 IAEA 보고서가 성급하고 불완전하다고 일축하며, "일본은 핵 오염의 위험을 전 인류에게 전가하기로 선택했다"며 맹렬히 비난 중입니다. 10여 년이 지나면, 안전한지 아닌지 판가름 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때 소금을, 해조류를, 그리고 해산물을 안심하고 먹고 있을까요?일각에서는 오염되기 전 천연 소금을 찾아 나서고, 어떤 과학자들은 더 이상 바다 소금을 믿을 수 없어 ‘대체 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이 주는 것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보다 더 유익하고 자연스러웠던 시대의 종말이 오고 있는 건 아닐까요? IAEA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는 발표에도 많은 질문과 논쟁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주 스타트업 포커스에서는 격변하는 환경에서 우리 먹거리에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푸드테크 산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염되어 가는 인류 먹거리의 구원은 어쩌면 AI 기술과 대체 식품들 속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