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톱 공대도 어렵네"... AI가 대졸 신입 취업에 타격
미국의 신규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신규 대졸자 채용을 줄이고, 신입사원에 대한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졸자들은 누구보다 어려운 대학생활을 보낸 학생들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과 화상 수업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업을 마친 세대입니다. 대학 생활 중에도, 또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직장을 쉽게 찾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통계가 이를 반영합니다. 전국대학고용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가 226개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작년보다 5.8% 적은 신규 졸업생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이트칼라 일자리뿐 아니라 공대생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트렌드입니다. 미국 내 톱 5 공대에 속하는 조지아텍 컴퓨터 공학과 졸업생인 다니엘 쿠퍼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 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자리를 얻었지만, 회사가 해고를 단행하면서 일자리 제안이 취소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크리닝 인터뷰를 받는 것조차 너무 어려워졌다. 이럴 줄은 예상도 못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경력 없으면 취업 어렵다... 일부는 인공지능이 대체 미국의 전반적인 취업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화이트칼라 직업을 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었습니다. 리서치 분석 회사인 베리스 인사이트(Veris Insights)에 따르면, 2023년 4월까지 졸업생의 3분의 1 이상이 화이트칼라 직업의 정규직을 얻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4분의 1 미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용주들이 까다로워진 탓입니다. 보험 소프트웨어 회사인 헬스에지(HealthEdge)는 올해 신규 졸업생을 5명 채용했습니다. 지난해 20명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신입 직원들 덜 채용하고, 더 많은 비중을 인도의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수요는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 회사의 인재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스테파니 콜먼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직무에 대한 지원서가 24시간 이내에 2000개가 들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대학 졸업생에 최근 일자리를 잃은 초급 경력자들도 구직 시장으로 몰려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주 입장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신입사원들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을 잘 다룰 줄 아는 졸업생들이었습니다. 실제로 AI는 일부 기업의 신입 직원들의 작업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D.C. 인근의 정부 기술 계약업체인 악시오로직 솔루션은 이전 인사부에서 신규 채용자가 수행했던 작업을 AI로 대체했습니다. 보스턴 대학교 퀘스트롬 경영대학원의 임상 조교수인 모하마드 솔타니에하는 "기업들은 졸업생들이 업무에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 자신의 일을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