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로시 랩터' 빅테크의 AI 전쟁... 결국 B2B에서 성패 갈린다
[뷰스레터 플러스]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쟁
세일즈포스 '드림포스2023'에서 배운 것
AI 전쟁, 결국 B2B에서 갈린다
"지금은 AI 혁명의 시기다. AI 혁명은 신뢰 혁명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일즈포스의 연례 SW 컨퍼런스 ‘드림포스2023’ .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비장하게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두고 '혁명' '신뢰' 등의 단어를 쏟아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동참해야 한다고도 역설했습니다.
AI 올인을 선언한 순간이었습니다. 드림포스는 단순한 기술 컨퍼런스가 아닙니다. 세일즈포스는 매년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센터를 마치 국립공원처럼 탈바꿈 시킵니다. 올해는 드림포스2023이 '세계에서 가장 큰 AI 이벤트'임을 내세웠습니다.
연사도 샘 알트만 오프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CEO,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CEO, 클레망 드랑쥬 허깅페이스 CEO 등최근 '타임100 AI' 명단에 오른 저명한 라인업을 내세워 세계 최대 AI 이벤트임을 사실로 증명했습니다.
AI 트렌드 알고 싶다면 AI 컨퍼런스가 아닌 '드림포스'에 오라는 것이죠.
샌프란시스코도 AI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글로벌 AI 수도가 샌프란시스코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실제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로 오는 101 고속도로의 간판 1/3 이상이 AI와 관련된 광고로 싹 바뀌었습니다. 거의 모든 밴처캐피털은 인재가 몰린 AI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물론 마약과 노숙자 문제는 샌프란시스코의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공실률이 치솟아 떨어질 줄 모르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도 최근 30%나 임대가 뛰었을 정도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오픈AI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 있는 것을 중심으로 웬만한 AI 기업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려 합니다. 마치 아이폰 혁명 이후 우버, 에어비앤비, 트위터, 리프트 등 모바일 앱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것을 재연하는 듯합니다.
아이폰 이후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의 모바일 혁명과 2010년대 후반 블록체인, 크립토 열풍을 눈으로 지켜보고 경험한 저는 이번 2023년 이후 나타난 AI 혁명이 그 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혁명'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근본적으로 기업들의 체질을 바꾸는, 즉 엔터프라이즈 혁명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에 올인하라 (All in AI)
드림포스 2023에서 얻은 가장 큰 시사점은 세일즈포스와 같은 2041억달러 (약 274조원) 시가총액 기업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고 AI에 다걸기(올인, All in)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술 사이클과 투자 사이클이 AI로 인해 다시 촉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베니오프가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혁명'에 눈을 뜨고 오라클을 나와 CRM 솔루션을 창시하며 세일즈포스를 창업했던 지난 1999년 이후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나타난 '모바일 혁명' 그리고 세 번째 큰 사이클이 AI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우리는 지금 AI 혁명의 여명기에 있다. 향후 몇 년 동안 엄청난 기술 구매 주기를 촉발하는 새로운 혁신 주기다"고 말했습니다.
👉 여기 세일즈포스의 AI 올인이 주는 2가지 사시점이 있습니다.
AI 올인을 선언한 세일즈포스는 올 초 8000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3000명을 다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고용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를 다니다 나간 퇴직 임직원들을 집중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한번 나간 직원들이 돌아오긴 힘들죠. 퇴사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회사에 마음이 떠난 것이 큰 이유겠죠.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역발상을 합니다.
AI 전쟁, 결국 B2B에서 갈린다
세일즈포스가 AI 올인을 통해 바라보는 곳은 바로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입니다. 오픈Ai가 챗GPT로 생성AI 물결을 만들었지만 승부는 결국 B2B,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갈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픈AI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모든 기업들이 B2B 시장을 노립니다. 특히 오픈AI는 이번 '엔터프라이즈 GPT' 출시에 사운을 걸고 준비 했습니다.
다수 기업들이 GPT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회사 데이터가 보호되지 않는 것을 우려합니다. AI가 고객 개인 정보와 기업 기밀도 긁어가서 결과를 내놓기 때문입니다. 더 엄격한 규제와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업은 이 같은 우려와 경계심은 더욱 높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월가의 빅뱅크 모건 스탠리가 오픈AI의 솔루션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오픈AI의 빅윈이죠.
모건스탠리와 챗GPT가 만나면?
엔터프라이즈 AI. 앞으로 어떻게 판도가 달라질까요? 더밀크가 분석, 정리했습니다.
큰 기업들과 대기업, 재벌 기업을 종종 '공룡'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처럼 거대한 크기와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동네 포식자 역할을 하지만 머리는 작고 몸은 둔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나오며 공룡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었죠.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인공 공룡인 '벨로시 랩터' 는 매우 빠르고 영리한데다 교활하기 까지 합니다. 팀플레이도 능합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먹잇감을 둔 빅테크 기업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벨로시 랩터' 같죠. 마치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듯 AI 기능을 쏟아내고 기존 제품에 재빠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휩쓸고 있습니다. 챗GPT가 나온 후 불과 10개월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생성AI는 태어난지 사실상 10개월 됐지만 초고속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생성AI는 이제 각급 비즈니스로 적용이 빨라질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고등학생이 될지도 모릅니다.
AI는 이제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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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있고 숲도 있고 호수도 있는 AI 생태계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