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두 달 만에 반등세! 매수 시그널일까?
[뷰스레터플러스]
증시, 지금이 바닥일까? “자금 돌아왔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씨티 “매수 타임”
“‘잠재 수요’ 찾아 미리 투자하라”
지난 금요일(27일) 뉴욕 증시에는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각각 1.76%, 2.47%, 3.33% 급등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25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한 S&P 500지수는 5월에 기록했던 손실을 모두 지워버리고,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약 8주 만에 3대 지수 흐름이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인데요, 이런 변화를 보면 ‘주식 시장이 저점을 찍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우 지수의 경우 1932년 이후 90년 만의 최장기(8주) 연속 하락이라는 암울한 기록을 남기던 상황이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반등이었던 것이죠.
표면적인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물가’였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는데, 이 수치가 전월(5.2%) 대비 둔화한 것입니다. 지난 2월(5.3%) 이후 PCE가 연속으로 떨어지자 ‘물가가 잡힌 것 아닌가’하는 인식이 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excluding food and energy)를 제외한 근원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월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추겼던 이 지표의 상승세가 잦아들자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셈입니다. 금리 인상은 올해 미국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향후 시장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지금을 증시 바닥으로 보고 대응해도 괜찮을까요?
증시, 지금이 바닥일까? “자금 돌아왔다!”
증시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6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시장 흐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글로벌 주식 시장으로 돌아온 자금이었습니다. 보고서 제목이 ‘자금이 돌아왔다(The Flow Show It’s Back On)’일 정도로 BofA 글로벌 리서치팀 역시 이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EPFR(Emerging Portfolio Fund Research)를 인용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는 10주 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5월 25일까지 주식형 펀드 등을 통해 글로벌 증시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6억달러(약 25조8800억원)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 주식 매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수가 반등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데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강세장 & 약세장 지표(BofA Bull & Bear Indicator)’였습니다. 이 지표는 현재 시장이 약세장인지, 강세장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매수, 매도 신호를 알려주는데요, 주식을 살 시기는 약세장일 때고, 주식을 팔 때는 강세장일 때라는 게 이 지표의 기본 논리입니다.
현재 이 지표가 0.6까지 떨어졌습니다. 0~10점 중 2점 이하면 매수, 8점 이상이면 매도 시그널로 인식하는데, 현재는 0점에 가까운 즉, 극도의 약세장인 동시에 매수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이 지표는 지난 20일 1.5였다가 이번 보고서에서 0.6으로 떨어졌습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씨티 “매수 타임”
지난 수요일 발표된 5월 FOMC 정책회의 의사록은 연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향후 두 번 50bp에 달하는 금리인상 이후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내용은 사실상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밝힌 “9월 이후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준 의사록 공개 후 국채금리는 완연히 하락세를 이어갔고, 인플레이션 기대율 역시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반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그널대로 주식을 매수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미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이 내놓은 분석을 참고할만합니다. 씨티그룹은 유럽, 이머징 마켓(한국 증시 포함), 미국 시장을 구분해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읽어보세요.
“‘잠재 수요’ 찾아 미리 투자하라”
거시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나면 늘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까?’ 하는 물음인데요. 주식 매수 시점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어떤 주식을 매수해야 할지 선택하는 건 늘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 CIO가 제시한 투자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마켓 심리는 항상 변하지만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입니다.
리 CIO는 특히 스마트폰, 랩톱, 태블릿 같은 전자제품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인 코발트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코발트 수요는 17만5000톤 수준인데, 실제 채굴량은 16만톤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향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관련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는 주장입니다. 리 CIO가 눈여겨본 광산업체는 어디일까요?
최근 뉴욕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이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추워졌다가 다음 날엔 갑자기 한 여름처럼 더워지는 식입니다.
예측이 어려운 날씨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변화무쌍한 뉴욕 날씨 때문에 저는 최근 우산과 여벌의 후드티를 챙겨 다니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추워지면(에어컨 냉기 포함) 옷을 겹쳐 입으면 되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라도 우산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더군요.
흔히 투자 환경을 날씨에 비교하곤 하는데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건 날씨와 투자의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에 있어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 더밀크에서는 꾸준히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해 드렸는데요, 2000년대 이후 자산군별 연간 수익률을 비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표를 봐도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나 원자재가 오르는 식으로 자산 시장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해 수익성·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잘 설계한 포트폴리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자분들의 투자금을 지켜줄 든든한 우산, 여벌 옷이 돼줄 것입니다. 더밀크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관련 서비스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