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ilk analysis

미국 기업이 통째로 흔들린다... 상호관세, 미국에 거센 후폭풍

트럼프발 관세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직격타가 됐습니다. 월가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매그니피센트7(M7)'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1조 8000억달러나 증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을 앞두고 잇따라 우편향으로 돌아선 실리콘밸리에선 '패닉'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실제 이 기간 중 빅테크 CEO들의 재산도 크게 줄었습니다. 머스크 재산은 309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재산도 273억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이밖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재산도 235억달러가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놓고도 수조 원의 손실로 되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애플도 손실을 입은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데요. 주요 생산시설을 중국에 둔 탓에 관세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7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애플은 브라질의 아이폰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애플은 현재 중국에서 아이폰의 9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 정책에 따른 세율은 중국 제조 제품에 대해 54%가 부과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관세가 아이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원가가 1.5배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습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계획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술 장비 공급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자료에 따르면, 전자제품(스마트폰, PC, 데이터센터 장비 포함)은 지난해 기준 약 486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두 번째로 큰 수입 품목이었습니다. 이 중 데이터 처리 장비는 2024년에만 약 2000억 달러어치가 멕시코, 대만,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수입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추산되는데요. 아비섹 싱 에베레스트 그룹 파트너는 “AI 인프라 및 소비자 기술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설비 확대보다는 조달 헤지나 공급처 이전에 지출을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도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장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히고 신중한 접근을 시작했고, 아마존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습니다. 👉 틱톡 거래 무산 위기... 미중 관세 분쟁이 발목 이번 관세 폭탄 때문에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거래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중국 소유주 바이트댄스와 미국 내 금지를 막을 수 있는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관세 정책 이후 중국이 승인을 보류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습니다.소식통에 따르면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미국 투자자들이 과반수 지분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미국 기반 틱톡 버전을 출시하는 협약에 근접했다고 하는데요.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줄이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트럼프는 이 내용을 행정명령을 통해 서명 후 발표하기로 했으나, 새로운 관세 정책 시행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당초 매각 시한은 지난 1월 19일이었으나, 트럼프 정부는 75일간 이를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 시행 유예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순우 2025.04.08 07:02 PDT

Business Insight

[르포] “한 줄 입력하니 게임이 뚝딱”… 실리콘밸리 ‘바이브 코딩’ 열풍

“지금 제가 할 일은 ‘클로드(Claude)’와 대화하는 것뿐입니다.” 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에 위치한 퍼스트 마켓 타워. 100여 명의 개발자들이 모인 현장에서 흥미로운 시연이 펼쳐졌다. 션 스트롱 앤트로픽 기술 파트너십 총괄이 앤트로픽의 에이전트(agent, 대리인)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웹 게임을 만드는 시연이었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자신의 랩톱 컴퓨터에서 클로드 코드를 켜고 “간단한 포켓몬 게임을 만들어줘. 게임 이름은 이모지몬(Emojimon)이야. 웹에서 작동되고, 포켓몬 대신 이모지(emoji)를 사용해 줘”라는 요청을 입력한 것뿐이다. 요청을 받은 AI는 즉시 게임 개발에 필요한 코드를 쓰기 시작, 단 몇십 초 만에 웹 게임을 만들어 냈다. 화면엔 다양한 이모지들이 포켓몬 캐릭터처럼 등장했고, 사용자 캐릭터를 이모지몬쪽으로 이동하자 대결이 시작됐다. 대결 화면에서 공격, 포획, 도망을 선택할 수 있는 완전히 작동하는 게임이었다. 스트롱 총괄은 같은 방법으로 게임에 체력 포인트(HP) 바(bar)를 추가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원하는 내용을 요청하는 것만으로 게임을 수정하는 것이 가능했다. 시연을 마치자 현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원익 2025.04.06 19:3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