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에서 발견한 UX 혁명... AI·소버린에 기회 있다
[뷰스레터플러스]
AI, 인간과 컴퓨터의 대화방식 바꾼다
‘최근 6개월 승인 LLM만 40개’... 중국산 AI가 온다
생성AI 6대 밸류체인 전망은?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어떤 앱을 사용할지 컴퓨터에 알려줘야 했던 방식이 5년 안에 완전히 바뀔 것이다. 작업마다 다른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의 예측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그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포착됐습니다. 생성 AI로 불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 기기가 우후죽순 등장한 것입니다.
티모바일 모회사 도이치텔레콤이 공개한 차세대 AI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을 방문 중인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앱을 없애고 AI 기반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AI, 인간과 컴퓨터의 대화방식 바꾼다
앱이 사라진다는 건 인간과 컴퓨터(스마트폰) 간 의사소통 방식이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Interface, 서로 다른 두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어 따위를 서로 이어 주는 부분)를 가진 LLM이 이런 변화를 가능케 했습니다.
예컨대 AI 챗봇 ‘챗GPT’에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어(음성 혹은 글)을 입력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앱, 혹은 웹에 접속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성 AI 혁명이 인터페이스 혁명이고, AI 비서 혁명인 것이죠.
사실 이런 변화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타트업 래빗(Rabbit)이 선보인 AI 기기 ‘r1’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별도 앱, 웹 구동 없이 음성명령만으로 음식 주문, 차량 호출 등 여러 작업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휴메인의 AI 핀도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MWC 2024에는 어떤 AI 기반 제품·서비스가 등장했을까요?
‘최근 6개월 승인 LLM만 40개’... 중국산 AI가 온다
이번 MWC는 중국 AI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관계가 껄끄러운 미국 본토가 아닌 유럽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많은 중국 기업이 참여해 AI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LLM ‘판구’를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하모니’에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샤오미 역시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에 AI 기술을 적용,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는 기능 등을 탑재했습니다. 비보는 70억매개변수 규모의 LLM인 ‘블루LLM’을 탑재한‘X100’ 프로를 전시했으며 오포 역시 스마트폰 ‘파인드 X7’ 시리즈에 자체 개발 LLM 챗봇 ‘안데스GPT’를 적용했습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 6개월 동안 40개 이상 LLM에 대한 공개 사용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AI 강국으로 주목받는 중국에서 기술 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생성AI 6대 밸류체인 전망은?
대형 전시회 방문과 더불어 기술 및 산업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해당 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해서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모든 과정)’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전략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이와 관련해 생성 AI의 밸류체인 6가지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모델 허브 및 MLOps(AI 운영 및 최적화), 기초모델, 클라우드 플랫폼, 컴퓨터 하드웨어가 그것입니다. 밸류체인별 주요 기업, 미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목소리를 내려면 일단 포커 테이블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말입니다. 거대 내수 시장, 우수한 인재를 갖춘 중국은 AI 산업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정말 포커 테이블에 앉은 플레이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MWC 2024에서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술, 그중에서도 AI 분야에서 미국, 유럽, 중국이 이렇게 열심히 질주하는 이유는 그만큼 잠재력이 크고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국가는 ‘소버린AI(Sovereign AI, AI 주권)’가 필요하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말을 귀담아듣고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더밀크는 대한민국과 독자분들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주요 기술, 산업, 경제 트렌드를 계속해서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