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쇼크에 태평한 월가, 왜?
추정되는 채무만 300억달러, 에버그란데 파산 위기. 월가는 태평
대부분 월가 전문가 "중국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안정" 전망 때문
에버그란데 파산 용인하든 안하든 시스템 위기는 없을 것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것 예상
채무가 무려 3000억달러(약 355조원)에 달해 글로벌 자산시장의 뇌관으로 보이던 중국 헝다 그룹(에버그란데) 파산위기가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헝다 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채권자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불안을 키웠으나 21일에는 목요일에 돌아오는 8300만달러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발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그럼에도 헝다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당장 다음주만 해도 갚아야 할 7년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가 돌아온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헝다 그룹'의 회생 능력이 아니다. 과연 중국 정부가 용인할 것인지 여부다.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이 '대마불사'를 들어 헝다가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파산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중국정부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총 편집자는 이미 17일(현지시각)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국가가 해당 분야의 규범을 바로 세우는 조정작업을 할때 일부 기업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그 기업을 보호하지는 않는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가 파산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주 에버그란데의 신용등급을 '파산이 임박했고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의미하는 CC로 강등했다.
여기에 20일 보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여러 주요 기업들이 붕괴되면서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경우에만 개입할 것. 헝다 그룹의 독자적인 붕괴는 그런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중국이 파산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제2의 부동산 기업이자 중국 최대의 정크등급 채권을 보유한 기업, 채권규모가 아시아 전체 정크본드와 비슷하다는 중국 금융시장의 뇌관, 헝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