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마르고 인재 안온다... 스타트업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최근 서울에서 중견 스타트업 대표 A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절박한 모습으로 "회사를 매각하려는데 적당한 회사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왜 저에게 그런걸.." 이란 말을 하려 했으나 절박한 모습을 보이는 A씨에게 딱히 해결책도 위로의 말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A씨는 "비용절감으로 버티려 했는데 시중에 돈이 말라가는걸 느끼는 순간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폐업하기전에 (매각으로) 기술(IP)이라도 살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 뿐만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에서도도 극심한 펀딩 가뭄에 이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성공 확률이 낮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 방식과, 도전적인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대박 성공'을 노립니다. 구글, 메타(페이스북), 테슬라도 태생은 스타트업이었으며 언더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굴지의 기업이 된 우버,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인재들이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으로 향했고 신흥 부자들이 속속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재들도 스타트업보다 '안정된' 직장을 원합니다. 벤처캐피털은 자금(드라이 파우더)이 있음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자를 꺼립니다. 2023년 생성AI 혁명에 이은 AI 투자 붐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득이될지 독이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오픈AI, 구글, 메타, 엔비디아,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만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으며 스타트업이 침투해서 기존 기업들의 빈공간을 차지할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생태계가 10년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