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폭락 나스닥... 닷컴버블, 금융위기 때와 어떻게 다를까?
미국의 생산자물가(PPI)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각) 하락 출발했다. 인플레이션 급등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모양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PPI 지수는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7%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인 3월 11.2% 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2010년 통계를 산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카테고리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인 연준(Fed)의 또 다른 '빅스텝'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이달 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인상한 바 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선임 연구원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많은 영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플레 공포에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5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10시 현재(미 동부시각) 0.6% 이상 떨어졌고, 전날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S&P500 지수 역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끊임없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나스닥 지수도 1% 가까이 떨어지면서 약세장을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초부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특히 11일에도 3.18% 급락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