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을 통해본 소셜미디어 10년의 명암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저는 주말에 경기도 양평 용문사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요. 그 옆에 은행나무보다 훨씬 키가 큰 쇠꼬챙이가 눈에 띄었습니다.‘피뢰침’끝이 뾰족한 금속 막대기로 벼락의 충격을 흡수해 나무의 피해를 대신해서 막는다고 하죠. 피뢰침은 미국의 과학자 벤자민 프랭클린이 처음 1749년에 발명했습니다. 그는 특허를 내서 큰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피뢰침을 손쉽게 이용해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허를 내지 않았습니다. 피뢰침을 돈이 되는 비즈니스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봤기 때문이겠죠. 덕분에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는 이 기술은 지금껏 널리 이롭게 사용되고 있습니다.오늘날의 기술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메타)의 알고리즘이 있는데요. 디지털 소셜 광고의 어머니이자 수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로 불리는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COO는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의 불안, 우울증 및 자살 충동 조장에 영향을 준 페북의 알고리즘 이슈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우리 모두가 페이스북이 세상을 연결한 이야기에 대해 주목할 때, 어느 한 곳에서 서서히 파괴되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미처 알지 못했죠. 연결하기 위해 파괴도 서슴지 않았던 페이스북의 민낯이 내부 고발자로 인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페이스북은 우릴 연결했을까요, 파괴했을까요? 그 답은 한 가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을 성공으로 이끈 셰릴의 이야기도 선이냐 악이냐로 구분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하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피뢰침의 탄생을 보며 오늘날 기술의 의미와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