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추악한 진실, 인사이드 스토리
페이스북의 빛과 그늘을 전하는 두권의 책
인사이드 스토리, 추악한 진실
현재 세계 인구는 78억 명. 이 중 페이스북의 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는 28억 명이다. 세계 인구의 약 36%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 많은 사람들이 기쁘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개인정보가 새어나갈 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고, 유행에 뒤쳐질 까봐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곳엘 가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를 느끼면서 뉴스피드를 스크롤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과 정치적인 의견이 다른 사람과 싸우면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 성향이 같은 사람들과 모이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할텐데…’ 하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페이스북만큼 이용자들과 애증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앞으로 페이스북과 같이 28억명이 쓰는 글로벌 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용자들과 '애증'의 관계에 있는 페이스북에 대한 책 2권을 소개한다. 하나는 ‘페이스북: 더 인사이드 스토리(Facebook: the Inside Story)’ 다른 한 권은 ‘추악한 진실(An Ugly Truth)’.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두 책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지난해 초에 출간된 책으로 창업부터 그 당시까지의 페이스북에 대한 거의 모든 주요 스토리를 다뤘다.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와이어드의 편집자인 스티븐 레비가 저커버그는 물론 페이스북 주요 인사를 자세히 인터뷰해 썼다. 레비는 페이스북을 제집 드나들 듯이 취재했다. 길이는 600페이지에 가깝다. 그만큼 뒷이야기가 풍부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문제 많은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접근을 허용해준 창업자 겸 CEO를 매섭게 비판하지 못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액세스 저널리즘(access journalism)의 한계이기도 하다.
반면 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해인 2016년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페이스북을 2명의 뉴욕타임스 기자 쉬라 프렝캘과 세실리아 강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룬 책이다. 올 7월에 출간됐다. 이 책은 기자들이 페이스북 내부자와 가족 및 친지 등 400명을 인터뷰해 페이스북의 잘못을 중점적으로 자세하게 다뤘다. 페이스북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차례대로 두 책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