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커플링 심화...피차이 구글 CEO "美 정부 적극 나서야" 역할 주문
구글 및 모기업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미국-중국 디커플링에 대해 향후 중국과 서구 기술의 분리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및 사이버 보안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빅테크 기업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을 포함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중국에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시장에서 링크드인을 철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중국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 마지막 미국 소셜 미디어 회사다.피차이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테크 라이브(WSJ Tech Live) 컨퍼런스에 참석, “우리는 중국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치열하게 중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서비스를 철수했지만 여전히 기술 경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피차이 CEO는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사이버 보안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현재 해당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그는 “정부가 기본 연구 개발(R&D) 자금 지원을 철회한 시기에 큰 기술 회사로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 20~30년 전 (정부의) 기초 투자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 당시의 투자가 현대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되고 있다. 지금 정부는 정책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피차이 CEO는 일의 미래는 유연할 것으로 보고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3일 출근, 2일 원격근무)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물리적 공간의 힘을 믿는다면서 뉴욕 21억달러 건물 인수를 비롯해 앞으로 다른 곳에도 독특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피차이 CEO는 미래 근무형태, 기업문화, 개인정보보호 및 미국-중국 디커플링 등 현재 구글이 직면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