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밀크 문준아 기자입니다. 오늘부터 일주일에 한번 '테크브리핑'을 쓰게 됐습니다. 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특정 분야의 소식을 골라 더밀크닷컴 독자 여러분께 브리핑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관심 많은 '푸드테크' 분야에서 꼽아봤습니다. 첫 소식은 푸드 프린터 입니다. 푸드 프린터? 저는 어릴적 자판기를 보며 마시고 싶은 음료를 마음껏 뽑아 먹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요. 이제 푸드 프린터를 통해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카나(Cana)가 수천가지 음료를 30초만에 찍어내는 분자 음료 프린터 '카나 원(Cana One)'을 개발,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나 원은 주스, 차, 탄산수, 에너지 드링크, 커피, 맥주, 와인, 칵테일 등 각종 음료를 무제한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기기 안에는 이산화탄소(CO2) 카트리지, 설탕, 알코올, 수돗물이 나란히 들어갑니다. 카트리지 내부엔 84가지 향료가 있습니다. 이 카트리지를 카나 원에 넣고 물을 섞으면 음료수가 바로 나옵니다. 이 기술은 특허 출원 중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분자 음료 프린터' 라고 규정한 것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영역을 푸드테크 및 음료로 확장한 유니크한 시도입니다.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 '카나 원' 첫 1만개는 $499(약 60만원), 이후 정가는 $799(약 97만원)로 책정됐으며, 예정 배송일자는 2023년 초입니다. 또 음료를 제조하는 '드링크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어서 음료 크리에이터, 음료 '카나 원'에 새로운 레시피를 공유하면 일부 수익도 받을 수 있습니다.👉 푸드 프린터? 그렇다면 푸드 프린터의 맛은 어떨까요? 사실 푸드테크가 아무리 '테크'를 강조해도 음식이잖아요. 맛이 좋아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향료만으로 상상의 그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브라이언 쿨리(Brian Cooley) CNET 미디어 에디터는 직접 '카나 원'을 통해 콜드브루, 아이스 블루베리 주스, 자몽 탄산음료, 미모사(오렌지주스+샴페인) 총 4가지 음료 샘플을 마신 경험을 보도했습니다. 한 잔에 평균적으로 약 30초가 소요, 상당히 훌륭한 맛이라고 평가했지만 기존의 맛을 온전히 따라잡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대체육이나 배양육이 실제 고기 맛을 내기 어려운 것처럼 음료 프린터도 아직 본래의 맛을 재현하긴 아직 역부족으로 보입니다.하지만 맛의 한계를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는 이유는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음료이기 때문인데요. 카나에 따르면 '카나 원'은 전 세계 음료 포장 산업에서 매년 5억 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400조 갤런의 물이 사용되는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캔 및 유리 용기 사용, 음료 제조 및 유통에 사용되는 폐수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으며, 가정 내 음료 구매 및 보관, 용기 재활용 및 폐기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수 천가지 음료를 손쉽게 집에서 만들고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분자 음료 프린터기. 가격, 편리성,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루 갖췄는데요. 과연 맛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방의 인기 아이템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