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27년간 지휘하던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맡는다. CNBC에 따르면, 베조스 CEO는 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자신의 하차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3분기 아마존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 of the Amazon Board)으로 전환하고 앤디 재시가 새로운 CEO 자리에 오를 것이란 소식을 전하기 돼 기쁘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아마존의 초기 단계 이니셔티브들에 나의 에너지와 관심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앤디는 회사 내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나만큼 아마존을 위해 오래 일했다”며 “그는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이며 전폭적으로 그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신임 앤디 재시 CEO는 1997년 아마존에 입사해 현재 AWS를 이끌고 있다. AWS 부문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2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AWS에서 나왔을 정도로 아마존 성장을 견인하는 분야다. 제프 베조스의 기술 고문으로 일하면서 아마존과 인연을 맺은 앤디 재시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선호하며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것이 베조스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3분기부터 아마존의 새 CEO가 되는 앤디 재시의 첫 번째 시험대는 빅테크 기업들의 눈 앞의 과제인 ‘반독점 규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지난해 10월 아마존을 포함한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독점적 권한을 누리고 있다는 하원 사법소위원회의 결론과 EU에서 독점금지 조치에 직면해 있는 상황 등을 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아마존의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255억6000만 달러, 14.09달러로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