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시대, 실리콘밸리는 선택과 집중∙VC는 인수합병 노린다
경기는 지금 경착륙과 연착륙 신호가 뒤섞인 시계제로 상황
실리콘밸리는 투자확대와 인력감축이 동시에 벌어지는 혼란기
일부 베이비 유니콘 스타트업으로만 돈이 몰리고
빅테크들은 메타버스 같은 미래 기술 투자는 미뤄
IPO길이 막힌 스타트업들을 줍줍하려는 인수합병의 큰 시장이 서는 분위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 행보가 이어지고,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Recession)'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업들은 보수적인 기업 운영 전략을 가져나가면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기 침체와는 다른 복잡한 시그널이 시장에 혼재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경기 예측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일부 스타트업에 지출 규모를 확대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다른 일부에게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한 이례적인 상황이 만든 현 거시경제 상황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여진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수개월 째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연출하고 있고,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잠재우기 위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벤처캐피털 업계도 경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액셀(Accel) 애런 매튜 투자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현 상황은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이전 불황에서 얻었던 경험을 대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향후 6개월, 또는 12개월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