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 충격...그리고 애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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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2.10.28 06:10 PDT
아마존 실적 충격...그리고 애플만 남았다
(출처 : Shutterstock)

아마존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4분기 전망으로 실적 충격
애플은 부진한 서비스 매출 성장에도 견고한 실적
유럽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ECB 정책 도전 받을 듯

3분기 어닝시즌이 빅테크의 충격적인 부진으로 휘청이고 있다. 기술의 나스닥은 메타플랫폼과 아마존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목요일(27일, 현지시각) 나스닥은 메타플랫폼의 실적 충격으로 1.63%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에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아마존이 부진한 매출 전망을 제시해 13% 수준의 폭락세를 보이며 기술주를 끌어내린 까닭이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으로 기대를 가지던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지기 시작했다. 방케 시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찰스 헨리 몬차우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 전망이 출혈을 보이기 시작했고 대형주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고하고있다."며 기업 이익이 시장에 역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자산 심리를 이끌던 연준의 정책전환(Fed Pivot)에 대한 기대도 시들어지면서 국채금리와 달러는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3분기 GDP 성장으로 연준의 긴축이 힘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정책회의에서 75bp 인상에 베팅하는 비율은 34%에서 42%로 상승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75bp 금리인상에도 강경한 메시지를 담은 이전 참조를 삭제하고 "향후 여러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겠다."며 "경치침체 가능성을 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정책 완화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금요일 발표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ECB 역시 향후 정책 방향에 큰 도전을 받게됐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과 함께 기록적인 매도세를 보인 외국계 자금은 홍콩 주식을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금요일(28일, 현지시각)도 3.7%가 폭락하며 14863으로 마감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항셍은 이번주에만 8.3%가 하락해 2018년 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빅테크 실적에 이어 금요일 시장은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 등 에너지 대표주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테슬라(TSLA)의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TWTR) 인수를 완료하고 고위 경영진 4명을 해고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장 브리핑

핵심이슈: 아마존(AMZN)은 4분기 부진한 전망으로 실적 충격. 애플(AAPL)은 서비스의 부진에도 견고한 아이폰 매출을 기록.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마무리. 파라그 아그라왈 CEO와 네드 시걸 CF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 4명 해고.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채권과 주식 동반 부진. 미 PCE 물가지수, 개인소득, 개인지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기업동향: 애플은 9월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보고했으나 아이폰과 서비스 매출은 예상 하회. 아마존은 4분기 전망을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제시하며 개장 전 13% 폭락. 인텔(INTC)은 3분기 매출이 20% 감소하고 연간 전망을 낮췄으나 공격적인 비용절감 계획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에 대한 기대로 6% 급등. 엑손모빌(XOM)은 사상 최고의 이익을 기록했고 셰브론(CVX)은 이전 분기보다 실적이 약간 하락했다고 보고. 핀터레스트(PINS)는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전망으로 11% 급등.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그리고 엔화의 약세에 상승 전환.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유로존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하락 전환.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유로존의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ECB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며 상승 전환. 10년물 국채금리는 4.03%, 2년물 국채금리는 4.38%로 상승.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 전환.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 크루드유는 배럴당 88달러로 하락. 금은 달러 강세에 하락 전환. 구리는 글로벌 침체 우려로 2.1%대 하락.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투자심리 악화되며 하락 전환. 비트코인은 2만 216달러로 2.56% 하락. 이더리움은 1509달러로 3.89% 하락.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며 7.7% 급등.

S&P500의 다른 섹터가 긍정적인 실적으로 랠리를 펼친것에 반해 기술 섹터는 현실보다 좀 더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닝시즌이 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기술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우려했던만큼 나쁘지는 않은 상황.
톰 에세이, 스티븐스 리포트 리서치 대표

✔ 이번주 주요 이벤트

-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엑손모빌, 포드, 크레딧 스위스, 에어버스, 알파벳, 아마존, 뱅크오브차이나, 보잉, 캐터필라, 코카콜라, HSBC, 인텔, 맥도날드, 메르세데스 벤즈, 머크, 삼성전자, 쉘, UBS, UPS, 베일, 비자, 폭스바겐

- 금요일: 일본중앙은행 금리 결정.

- 금요일: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개인소득 & 지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 미국 주요 경기지표 해설

9월 근원 PCE 물가지수(YoY): 전월 4.9% vs 예상 5.2% vs 실제 5.1%

9월 근원 PCE 물가지수(MoM): 전월 0.5% vs 예상 0.5% vs 실제 0.5%

9월 PCE 물가지수(YoY): 전월 6.2% vs 실제 6.2%

9월 개인소득(MoM): 전월 0.4% vs 예상 0.3% vs 실제 0.4%

9월 개인지출(MoM): 전월 0.6% vs 예상 0.4% vs 실제 0.6%

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전월 59.8 vs 예상 59.8 vs 실제 59.9

9월 잠정주택판매(MoM): 전월 -2.0% vs 예상 -5.0% vs 실제 -10.2%

연준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두 개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요일 보고서에서 확고한 증가세를 보이며 연준의 정책전환(Fed Pivot)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 전월 대비 0.4%가 증가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6.2%로 전월과 다를 바 없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전월 대비 0.5%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어떤 시그널도 주지 못했다.

소비자들 역시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시건대학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인플레이션이 9월의 4.7%에서 5.0%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에서 10년간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2.9%로 변함이 없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로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 꼽히는 가운데 임금과 복리후생 비용이 1.2%로 너무 높다는 점이 지목됐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이번 데이터에 대해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데이터는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이 높은 임금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수치는 결과적으로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주택시장은 가장 큰 충격을 흡수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9월에 무려 10.2%가 하락해 2020년 4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팬데믹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잠정주택판매는 계약이 완료됐지만 아직 클로징이 되지 않은 선계약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기존주택판매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9월 잠정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30.4%가 감소하며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금리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7%를 넘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 구매 경제성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의 뉴 노멀은 당분간 7%가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어야만 구매자의 주택 구매력이 향상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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