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은행 된다
[테크브리핑]
●애플, 연4.15% 저축계좌 출시…금융업 본격화
●기업들, AI 인재유치전 총력…학계는 근심
●머스크와 함께한 1년…트위터가 죽어간다
애플이 미국 내 연 4.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애플카드 저축계좌를 출시하며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애플은 4월 17일(현지시각) “최소 예치금이나 잔액이 필요하지 않으며 사용자는 아이폰 월렛에서 계좌를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애플 카드를 통해 적립된 모든 데일리 캐시 리워드는 자동으로 저축 계좌에 입금되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 캐시는 구매 금액의 최대 3%를 돌려주는 애플카드의 리워드 프로그램입니다.
애플이 제공하는 4.15%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미국 내 저축 계좌의 평균 연이율은 0.35%에 불과합니다. 다만 대형 신용조합이나 온라인 은행 등에서는 애플과 비슷한 4% 내외의 금리를 제공해 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 CIT은행은 최소 5000달러 잔액 예치시 연 4.75%를 지급하고요. 캐피탈원(Capital One)은 잔액과 무관하게 3.5%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 BNPL에 저축계좌까지…락인효과 노리는 애플의 금융야심
애플은 최근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한 데 이어 경쟁력 있는 금리로 저축계좌까지 내놓으면서 금융업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기기간 자유로운 호환작용으로 한 번 애플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하면 쉽게 다른 제품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락인효과’인데요.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출시되던 첫날 24시간 만에 무려 100만건의 카드등록이 이뤄진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월렛을 사용한 금융계좌 관리는 예상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별도의 은행 앱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재정상황을 모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 유저들에게 매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저축계좌에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지출에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만큼 소비자들을 큰 유인이 생기겠지요. 미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금융업 진출은 애플에는 장차 큰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과연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금융 비즈니스가 미국에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