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가에도 미국 소비수요 강하다 / 은행주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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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2.07.15 04:03 PDT
기록적 물가에도 미국 소비수요 강하다 / 은행주 실적
리테일세일 (출처 : Shutterstock)

6월 소매판매 예상보다 훨씬 강해...기록적 물가에도 강한 수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완화, 연준의 긴축은 강화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주 실적 발표

전일(14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부진한 금융주들의 실적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0.46%, 나스닥 +0.03%, S&P500 -0.30%, 러셀2000 -1.07%)

예상을 크게 상회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우려는 7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확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때 9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48%까지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 정책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지지하며 우려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러 이사는 "75bp 인상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회의전까지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부동산 관련 지표,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며 지표가 양호할 경우 100bp 인상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은행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어닝시즌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는 평이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JPM)은 잠재적인 경기침체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증액해 상당한 이익의 손실을 감수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반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TSM)은 반도체 산업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의 놀라운 실적을 보고,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TSMC는 2분기에 전년 대비 76.4%가 폭등한 사상 최대의 순이익과 함께 매출 역시 43.5%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3분기 매출 역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반도체 산업의 우려를 상당부분 완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금요일(15일, 현지시각) 증시는 전일 JP모건(JPM)과 모건스탠리(MS) 실적 이후 또 따른 대형 은행주인 씨티그룹(C)과 웰스파고(WFC)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토리아 그린(Victoria Greene) G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며 "매출이나 이익이 전망보다 안 좋은 기업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고 예상을 상회한 기업들도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강도에 집중하면서 금요일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와 미시건대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과 비즈니스 재고 역시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 측면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데이터로 인식된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장 브리핑

핵심이슈: 7월 연준의 긴축 강도 및 경기침체 가능성에 단서를 줄 6월 소매판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인플레이션 기대, 산업생산, 소매재고 등 경제 데이터 대거 발표. 중국 2분기 GDP 성장률 0.4%로 팬데믹 이후 최대 하락. 중국 소매판매 지수는 강력한 반등세로 회복 기대.

기업동향: 씨티그룹(C), 웰스파고(WFC), U.S뱅코프(USB), 스테이트 스트리트(STT) 등 실적보고. 핀터레스트(PINS)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큰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15% 급등.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TSMC(TSM)는 예상을 크게 상회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보고. 반도체 업체 우려 완화되며 일제히 강세.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미 연준 위원들의 75bp 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긴축 완화 기대로 나타나며 하락.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강세 전환.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대두되며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2.935%, 2년물 국채금리는 3.126%로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은 유지. 역전폭은 전일 -0.23%에서 -0.18%로 소폭 축소.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블룸버그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순방에서 증산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떠날것이라 보도하면서 상승.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회복하며 1.7% 상승. 크루드유는 배럴당 97달러로 1.3% 상승. 금은 약세. 구리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금리하락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로 강세. 비트코인은 5%이상 급등하며 2만달러 재돌파. 이더리움은 1218달러로 12%대 급등.

경기침체 위험은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터 떠오르기 시작했다. 만일 소비자들이 위축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없다면 침체의 위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만일 나쁘다면 침체 위험은 실체화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
마이크 벨, JP모건 글로벌 시장전략가

✔ 이번주 주요 이벤트

- 금요일,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

- 금요일,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담 시작.

- 금요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발언.

- 금요일, 웰스파고(WFC), 씨티그룹(C),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등 2분월 기 실적발표.

📊 미국 주요 경기지표 해설

6월 핵심 소매판매(MoM): 전월 0.5->0.6% vs 예상 0.6% vs 실제 1.0%

6월 소매판매(MoM): 전월 -0.3->-0.1% vs 예상 0.8% vs 실제 1.0%

6월 수출가격지수(MoM): 전월 2.8% vs 예상 1.2% vs 실제 0.7%

6월 수입가격지수(MoM): 전월 0.6% vs 예상 0.7% vs 실제 0.2%

7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전월 -1.20 vs 예상 -2.00 vs 실제 11.20

6월 산업생산(MoM): 전월 0.1% vs 예상 0.1% vs 실제 -0.2%

5월 비즈니스 재고(MoM): 전월 1.2->1.3% vs 예상 1.3% vs 실제 1.4%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전월 50.0 vs 예상 49.9 vs 실제 51.1

7월 미시건대 5년 인플레이션 기대: 전월 3.10% vs 실제 2.8%

5월 자동차 제외 소매재고: 전월 0.8% vs 실제 0.8%

6월의 미 소매판매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예상보다 강한 소비 수요에 물가 상승압력은 더 강해지며 이번달 예정된 7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무부는 5월 -0.3%에서 -0.1%로 상향 조정된 이후 6월 소매판매가 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0.8% 수준의 증가세를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나은 소매판매로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동차와 같은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5월 수정치인 0.6%를 상회한 1.0%로 집계됐다. 월가의 전망치가 0.6%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는 컸다. 강력한 소비수요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장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전 48% 수준에서 51%로 상승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휘발유 판매가 당시 갤런당 5달러를 상회하면서 3.6%가 증가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바와 레스토랑 등 경제 정상화로 인한 서비스 매출이 컸고 온라인 매출도 2.2%가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구 및 가정용품 매출도 1.4% 증가해 소비 여력이 있음을 보였다.

7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표는 11.1로 크게 개선됐다. 6월 -1.20에서 전망치였던 -2.0보다 훨씬 나은 수치로 선적의 큰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지며 공급망의 회복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수요가 강하지만 공급 역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GDP에 영향을 주는 6월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의 둔화는 최근 제조업체에서 나타나는 신규 주문의 둔화를 보여주는 소비 수요의 하락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외로 51.1로 회복, 6월의 50.0과 월가의 전망치였던 49.9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특히 연준이 주목했던 인플레이션 기대가 3.10%에서 2.80%로 크게 하락하는 등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크리스 코멘트: 강력한 소매판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완화했으나 강력한 수요를 의미해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해 연준의 긴축기조는 강화됐다. 다만 뉴욕 제조업 지표는 수요를 뒷받침하는 공급망의 완화를 시사하는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으로 해석된다. 산업생산 역시 둔화를 보이며 제조업 신규주문의 하락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둔화를 시사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낮아지며 개선됐다.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고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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