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서약, "DNA 바꾼다"...7500억 달러 AI 자본의 종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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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3.11 14:34 PDT
빅테크의 서약, "DNA 바꾼다"...7500억 달러 AI 자본의 종착지는?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Part 1. 뉴스: 7대 빅테크, 전력 비용 전액 부담을 약속하다
Part 2. 구조적 원인: 왜 빅테크가 '발전소'를 짓게 되었나
Part 3. 시장의 반응: SMR 투자 폭등과 '곡괭이 기업'의 슈퍼사이클
Part 4. 전략적 의미: 밸류에이션의 균열...빅테크의 구조적 변화
Part 5. 투자전략: 위에서 아래로...'리버스 스택' 포트폴리오

3월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7개 기업의 경영진이 한 장의 서약서에 서명했다.

'납세자 보호 서약(Ratepayer Protection Pledge)'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발전소 건설, 송배전망(Grid) 업그레이드,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을 빅테크가 전액 부담하고 그 어떤 비용도 일반 가계의 전기요금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표면적으로 이는 백악관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등하는 전기세로 인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수단으로 당사자인 기업들의 현금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의무를 진다"면서 "미국 지역사회의 전기 가격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 따르면 모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약의 의미와 무게는 숫자 자체가 말해준다.

크레딧사이트의 최신 추정에 따르면 5대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의 2026년 합산 자본지출(CapEx)은 약 7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역대급을 넘어 전례없는 수준이다. 비교를 하면 미국 전체 상장된 에너지 기업의 시추, 추출, 정유, 유통에 투입하는 자본지출 총합의 4배를 초과한다. 숫자 자체로도 전년 대비 67%나 폭증한 수준으로 60% 이상의 증가율이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약 75%가 AI 인프라로 집중된다.

이 서약을 단순한 중간선거를 의식한 'PR용 정치쇼'로 치부해야 할까?

사실 이 서약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에 걸쳐 강화한 병입(Co-Location) 규제, 즉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직접 연결 시 일반 전력망 사용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못하도록 한 명령과 맞물려 있다. 또한 실제로 기업들의 재무적 구속력을 갖는 조치다.

문제는 빅테크가 더 이상 공공 전력망에 '무임승차'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으로 전력망 업그레이드 청구서가 이들의 대차대조표에 직접 꽂히는 펀더멘털의 전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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