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경기침체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법: 탄력적 가격 정책
[테크브리핑]
① 주가 하락해도 트윗은 하겠다는 머스크, 괜찮을까?
② 기술 침체에 벤처펀드 수익률 10년 만에 최악
③ 제조업 AI 자동화, 가시성+유연성이 핵심
미국 시간으로 어제(16일)였죠. 테슬라가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는데요. 그간 트위터를 비롯해 다른데 온통 신경을 쓰고 있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제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주주들을 달래는 모습이었습니다. CNBC는 주주총회 직후 일론 머스크 CEO와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머스크의 다양한 시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머스크의 트윗은 계속될 것 같은데요. 대표의 트위터 사용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머스크는 "원하는 것을 말할 것"이라며 "그 결과가 돈을 잃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업무 방식과 생산성에 관한 머스크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머스크는 1년에 2~3일만 쉬고 주 7일 근무하며 하루에 6시간만 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원격근무와 관련해서는 "공장이나 서비스 근로자는 직접 출근해야 하는데 '노트북족'이 재택근무를 옹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긴축정책을 쓰고 있는 미 연준에 대해 "경제가 둔화될 때 금리를 낮추기에는 너무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와 나머지 글로벌 경제는 마치 쌍둥이와 같다"며 "결합된 쌍둥이를 분리하려는 것과 같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이기는 법
주목말만 한 것은 테슬라의 가격정책이었는데요. 최근 테슬라는 차값을 변화무쌍하게 조정하면서 불안정한 경제사이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예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향후 12개월은 테슬라에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6번에 걸쳐 차값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모델Y는 출시 가격대비 현 가격이 2만달러나 낮은 수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테슬라가 딜러가 아닌 직접 판매방식을 고수하면서 업계 관행을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또 여전히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고, 제조 혁신을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는데요.
테슬라의 현 상황은 수요 감소에도 긍정적입니다. 일단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난 3년간 100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1분기 차량재고 역시 업계 표준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입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공급 제약(생산 능력에 따라 납품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서 수요 제약(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량이 납품량을 앞지르는 경우)으로 분명히 전환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앞서 지난해 말 금리인상 기조와 자동차와 같은 고가 품목에 대한 수요 감소를 예측하면 '이중고'가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트위터에 이렇게 묻기도 했습니다. "판매량을 늘리고 싶으면 가격을 하향 조정해야 할까요?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해야 할까요? 아니면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이렇게 자신이 답했는데요. "제 편견은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성장하는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가격 변화 정책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다른 제조업체들이 머스크의 접근 방식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기존 제조업체들이 테슬라를 추격함에 따라 포드, 볼보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EV 판매가격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포드 역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세 번이나 변경했는데요. 짐 팔리 CEO는 "가격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EV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며, 일부 브랜드는 수익성보다 성장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