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는 왜 하이브리드 찾나?... "테슬라 vs 도요타 2차전"
테슬라 새 경쟁상대로 떠오른 도요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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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동화에 있어 테슬라는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경쟁자들을 누르고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를 선언하면서 경쟁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EV 기업들과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V 경쟁에서 뒷전에 있었던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도요타가 새로운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떠올랐는데요. 테슬라 EV 경쟁상대는 바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도요타가 자동차 업계에서 새로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1년 전만에도 EV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이브리드가 사라지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실제 도요타와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EV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26개 차종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올해 첫 3분기까지 전년대비 20% 급증한 45만 5000대를 판매했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9만 35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년대비 26%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소비자들 왜 하이브리드 선호할까?
미국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동화로 인해 에너지 효율 및 탄소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EV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충전소 부족에 따른 불편함 등으로 인해 가솔린 차와 EV의 대안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데이비드 크라이스트 북미 도요타 브랜드 책임자는 "전동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순수 전기차보다 저렴하고 충전에 따른 고민이 없이 갤런당 마일리지(MPG)가 향상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도요타는 20년 전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초 격인 프리우스를 출시한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성능뿐 아니라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더욱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2005년 도요타의 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기존 SUV보다 1만 달러나 더 비쌌습니다. 그러나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캠리보다 2500달러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가 테슬라와 도요타의 배틀 그라운드라고 WSJ은 지적했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모델 3은 정부 세금혜택 등을 포함해 캠리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시장 점유율도 도요타를 넘어섰습니다. 테슬라 구매자의 8%가 도요타 소유주라는 조사결과도 있는데요. 도요타의 고객을 야금야금 테슬라가 빼가고 있는 셈입니다.
도요타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는데요. 하이브리드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캠리 모델을 발표했는데요. 내년 봄 차세대 캠리는 하이브리드로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라이스트 책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여러 동력 전달 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객들에게 더 인기를 얻었다"며 "하이브리드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사용하려는 트렌드가 생겼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