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구글의 변명 ② 앤드류 응 "AI 두려움 부풀려졌다" ③ AI 규제 빅뱅
[테크브리핑]
① 구글CEO '반독점소송' 법정서 "검색 시장 지배, 혁신·초기 투자 때문"
② AI 대부 앤드류 응 "빅테크 기업, 시장 장악 위해 AI 두려움 부풀려"
③ 세계 첫 'AI 정상회의' 영국서 열려… AI 규제 어떻게 될까?
구글CEO, '반독점 소송' 법정서 "검색시장 지배력, 혁신과 초기 투자 결과"
구글 겸 모회사 알파벳 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혁신과 초기 투자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스마트폰과 PC에서 자사 서비스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제조사에 수십억 원을 지불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했는데요. 지난 2일 법무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나온 데 이어 피차이 CEO도 직접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구글은 일찍부터 이용자가 웹을 사용하는 데 있어 브라우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용자 경험을 더 나아지게 하면 웹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많은 검색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2008년 크롬이 출시되었을 때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도전했고,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업데이트를 제공했지만, 크롬은 6주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포함해 구글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한 제품들이 산업 전반의 경쟁을 강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다는 점도 인정했는데요. 그러나 용도는 법무부 주장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과 삼성 등에 지급한 수십억 달러는 기기에서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
미 법무부는 구글이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검색 엔진 독점권을 불법으로 유지해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요.
법무부에 따르면 구글은 2021년에 PC와 모바일에 자사 서비스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도록 삼성과 애플 등에 263억 달러(약 35조 원)를 지급했습니다. 그 중 180억 달러(약 24조 원)는 애플에게 지급됐다고 알려졌습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항상 소비자의 편에 서 왔다"며 "수십억 달러 지급은 구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이 애플과 삼성 등의 기기에서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맺은 계약이 모두 합법적이라는 입장인데요. 그러면서 이용자들이 기본 검색 엔진에 불만이 있다면 다른 검색 서비스로 바꿀 수 있으며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차이 CEO는 특히 애플이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자사 기기에 사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을 우려했기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안드로이드가 애플 기기와 직접 경쟁하며 화면, 인터페이스 등 모든 기능이 개선됐고 애플리케이션과 구글의 검색 엔진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에서 미 법무부가 승소할 경우 전 세계 검색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글이 검색 사업을 분할하거나 일부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대부 앤드류 응, "빅테크 기업들 시장 장악 위해 AI에 대한 두려움 부풀려"
AI 전문가이자 구글 브레인의 공동 창립자 앤드류 응(Andrew Ng)이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을 막기위해 기술의 위험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브레인은 올해 초 딥마인드 사업부와 합병된 딥러닝 AI 연구팀인데요.
스탠포드 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오픈AI 샘 알트먼 CEO의 스승인 앤드류 응은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AI가 우리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픈 소스와 경쟁하지 않으려는 빅테크 기업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은 AI가 인간 멸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며 "로비스트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법안을 주장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빅테크 기업 생성AI 경쟁 막기 위해 AI 위험에 대해 거짓말 한다"
지난 5월, AI 전문가들과 IT 기업의 CEO들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핵전쟁 및 팬데믹과 비교하는 AI 안전 센터의 성명서에 서명한 바 있는데요. 이들 중엔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 등이 있습니다.
다른 AI 거물급 인사들도 첨단 생성 AI 모델 개발의 가속화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하며 규제 당국에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 바 있는데요.
현재 여러 국가들은 안전, 잠재적 일자리 손실, 심지어 인류 멸종 위험에 대한 우려까지 염려하며 AI 규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제너레이티브 AI에 대한 감독 또는 규제를 시행하는 첫 번째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앤드류 응 교수는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AI에 대한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혁신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며 "필요한 AI 규제는 신중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첫 'AI 정상회의' 영국서 열려… AI 규제 어떻게 될까?
정치 지도자들과 규제 당국이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세계 첫 'AI 안보 정상회의(AI Security Summit)'가 열렸습니다.
11월 1일(현지시간)과 2일 이틀간 열리는 이 회의는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 AI 개발 경쟁을 선도하는 테크기업 임원, 전문가 등이 모여 AI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데요.
CNBC에 따르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는 AI를 둘러싼 글로벌 논의에서 영국의 역할과 이 기술이 어떻게 규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중국 등이 대표단을 파견했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깜짝 참석을 알렸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도 참석했습니다.
👉"AI 기술이 어떻게 규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는 기회 될 것"
이번 회의의 주요 목표는 AI 모델의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개발에 관한 몇 가지 원칙을 합의하는 데 있어 국제적 공조를 모색하는 것인데요.
'프론티어 AI' 모델, 즉 오픈AI, 엔트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와 같은 회사에서 개발한 고급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관련하여 오용(Misuse)과 통제력 상실(Loss of control)이라는 두 가지 주요 위험 범주를 다뤘습니다. 참석자들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AI의 바람직한 활용 사례 등을 공유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영국의 역사적인 랜드마크인 블레클리 공원에서 개최됐는데요. 이 곳은 1941년 영국의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이끄는 암호 해독자 그룹이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한 장소입니다.
영국이 블레클리 공원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유는 이 장소의 역사적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국이 혁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