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CEO "검색 넘어 '행동 엔진' 목표... AI 슈퍼앱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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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2024.09.07 08:09 PDT
퍼플렉시티 CEO "검색 넘어 '행동 엔진' 목표... AI 슈퍼앱으로 발전"
질문에 답변하는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출처 : 더밀크)

[더밀크x퍼플렉시티 'AI 검색의 미래' 밋업] ① AI와 퍼플렉시티의 미래
퍼플렉시티, 구글 검색과 챗GPT 중간…'문답 엔진'으로 도전장
슈퍼 AI 앱의 시대가 온다 ... '싱귤래리티 모먼트'
목표는 답변 엔진 넘어 사용자 결정 돕는 '행동 엔진' 목표
스마트폰, AI 시대엔 지배적 HW 아닐 것

퍼플렉시티의 목표는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니라 사용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결정을 내리며, 나아가 행동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AI 슈퍼 앱을 만드는 것이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한국과 실리콘밸리를 잇는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공동 개최한 'AI 검색의 미래' 밋업에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검색'을 넘어 인간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액션 엔진'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리니바스 CEO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씨스퀘어에서 열린 밋업에서 약 150명의 더밀크 구독자와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자가 참석한 가운데 생성AI 기술 및 비즈니스의 미래 방향, AI 규제 및 소버린 AI 등에 대한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행사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퍼플렉시티가 구글과 챗GPT의 중간에 위치한 서비스로 AI 기술을 활용한 '답변 엔진(answer engine)' 개념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이나 챗GPT 등의 기존의 검색 엔진 또는 AI 챗봇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퍼플렉시티는 신뢰할 수 있는 웹 소스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항상 출처도 명확히 밝힌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로 정확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단기간에 월 활성 사용자(MAU) 1000만명 이상을 확보,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오른쪽) 손재권 더밀크 CEO (출처 : 더밀크)
AI 에이전트가 정말 소프트웨어처럼 작동하기 시작할까? AI에게 전체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비즈니스를 시작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면, 그리고 신뢰할 수 있게 모두 해낸다면 그 가치는 확실히 높을 것이다. 지금은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오픈AI만 가지고 있으니, 아직 나머지 세상은 그 모델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① 슈퍼 AI 앱의 시대가 온다 ... '싱귤래리티 모먼트'

스리니바스 CEO가 보는 AI의 미래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5~10년간 AI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그는 AI가 인간의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구글의 '크롬'과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는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전통적인 웹 브라우징 방식을 대체하고, 궁극적으로 브라우저 자체를 필요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비행기 예약, 일정 관리, 이메일 작성 등 일상적인 작업을 AI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는 AI가 여러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슈퍼 에이전트 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사용자가 디지털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스리니바스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여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순간을 '싱귤래리티(Singularity)'라 정의하며,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싱귤래리티는 AI가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스스로를 개선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 과정이 매우 빠르게 반복되면서 AI의 능력이 급격히 향상된다. 지금의 AI는 많은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 데이터 수집과 훈련 과정에서 인간이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선별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이해한 후, 스스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면, 몇 번의 반복만으로 AI는 급격히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싱귤레리티의 순간이다. 아직 우리는 그 순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일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몇 년 내에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진적으로 더 많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완전하게 구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는 마법같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자동화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AI는 코너케이스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때 인간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이 AI와 협력해서 정말 놀라운 제품 경험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AI가 인간과 함게 일하면서 지루하고 일상적인 측면은 AI에 위임하고, 높은 수준의 제어는 인간의 역할이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픈AI가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4조원)으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있이 '거품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개인 비서를 고용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예를 들어 1년에 수천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면 인간 개인 비서보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공과금 납부, 예약 예약, 막판에 변경, 물건 이동, 모든 모호함과 불확실성 및 막판 변경 사항을 처리할 수 있다. AI가 코치가 돼 리마인더를 제공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다면 계속 목표를 제시하고, 새로운 일을 성취하고, 계속 점검하고, 일을 하도록 상기시켜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마치 개인적인 동반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오픈AI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모델은 1년에 200달러 이상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라고 본다. 백만 명 또는 천만 명이 1년에 1000달러 구독 상품에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산이 현실적이진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세계 1000만 명이 한 달에 100달러를 지불하고 구독하는 구독형 제품이 사람들이 꼭 갖고 싶어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오픈AI는 그런 모델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GPT가 그렇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강남 씨스퀘어에서 열린 <AI 검색의 미래> 행사,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출처 : 더밀크)

② 스마트폰, AI 시대엔 지배적 HW 아닐 것

스리니바스 CEO는 AI 시대에도 스마트폰은 존재하지만 지금처럼 지배적인 기기(하드웨어)가 되진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인터넷 등을 연결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인증과 같은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미 디지털 인프라가 됐다"며 "그러나 AI가 일상화되는 시대엔 지금처럼 지배적 기기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스리나바스 CEO는 "AI가 작동하면 수많은 다양한 앱이 하나의 슈퍼앱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앱 수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하드웨어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 안경'처럼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게 하는 많은 기기가 등장하고 사용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방금 지나간 레스토랑을 보고 AI에게 예약을 지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옷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길을 걸을 때 안경처럼 글래스와 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안경은 마치 에어팟처럼 작동하여 걸어가면서 전화를 받거나 AI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사용자가 보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비전 기반 검색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카메라가 장착된 에어팟도 AI의 기능이 점점 더 향상됨에 따라 더 많이 사용되는 하드웨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③ 다음 혁신은 '휴머노이드 로봇'... 물리적 노동 자동화

스리니바스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시스템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제조업이나 물류 산업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스리니바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궁극적으로 물리적 노동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우리는 제조 공장이나 아마존과 같은 패키징 작업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은 포장, 아마존 패키지처럼 물건을 포장하고 반품 주문을 위해 개봉하고 자동차 공장에서와 같은 일을 돕는 것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이 모든 일들이 향후 5~10년 안에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의 모든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인간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복잡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화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간은 5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거의 모든 도구를 다룰 수 있는 매우 놀라운 지능을 가지고 있다. 또 상황에 맞게 도구를 사용하는 감각-운동 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그러한 복잡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아직 시간이 더 걸일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④ 오픈소스 모델이 이길 수 있다

AI는 종종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출처 기반 정보를 강조하고, 가능한 한 신뢰할 수 있는 소스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퍼플렉시티는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대담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AI 윤리와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였다.

스리니바스는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웹 전반에 걸쳐 퍼질 경우 인간과 AI가 만든 정보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해서도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가장 폐쇄적인 시스템 중 하나다. 메타의 라마(LLaMA) 3.1과 같은 오픈 소스 모델은 이미 GPT-4와 격차를 좁혔다. 그래서 처음으로 폐쇄형과 오픈 소스 모델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소스 모델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닫힌 시스템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물론 여전히 GPT-4나 GPT-3.5가 라마 3.1을 능가 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오픈 소스 모델이 최고의 폐쇄형 모델보다 훨씬 나은 경우는 없었지만, 이는 단지 오픈 소스 모델이 폐쇄형 모델보다 몇 개월 뒤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과 네트워킹하는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출처 : 더밀크)

⑤ 퍼플렉시티 '행동 엔진'으로 발돋움한다

스리니바스는 퍼플렉시티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의료, 법률 연구,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지원하며,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사용자가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행동 엔진(action engine)'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검색 엔진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주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퍼플렉시티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연구와 결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방안은 퍼플렉시티가 결국 해자(Moat)를 구축하는 방법이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이 될 수 있다.

스리니바스가 언급한 세 가지 핵심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기능 강화. 사용자가 단순한 정보 조회를 넘어서 더 복잡하고 모호한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롱테일(long-tail) 검색을 개선하고, 웹 데이터 외에도 독점적이고 관련된 데이터를 추가로 통합할 계획이다.

둘째, 답변 이후 사용자가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단계까지 지원하는 '연구-결정-행동'의 루프 구축.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질문한 후 자동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예약을 하거나,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셋째,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크롤링하고 인덱싱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완전한 인프라 구축. 이를 통해 검색 품질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세 가지 계획을 바탕으로 퍼플렉시티는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AI 기반 검색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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