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스타트업, 톰의 구조조정과 피봇이 의미하는 것
[테크브리핑]
생성AI 스타트업 톰의 피벗이 의미하는 것
애플, 아시아 허브로 싱가포르 낙점한 이유
생성AI 스타트업 톰의 피벗이 의미하는 것
2022년 설립한 생성AI 스타트업 톰(Tome)이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재구축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톰AI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프레젠테이션 생성 도구로 사용자가 주어진 주제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를 입력하면 구조화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내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가장 먼저 생성AI의 대표 활용 사례로 꼽혔을 정도였죠. 지난해 2월, 4300만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습니다.
자사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제작 프로그램의 타깃을 무료로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집중했습니다.
생성AI 혁명 1년이 지나 생성AI는 대기업이 모두 뛰어드는 시장이 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공간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B2C 시장은 이미 오픈AI, 엔트로픽 등 거대 스타트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대기업의 차지가 된 것이죠. 때문에 톰은 회사 방향을 비용 지불할 의사가 있는 회사 내 영업팀, 마케팅팀으로 정교하게 설정하고 바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개인간(B2C) 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제품 개발자 등을 해고했습니다. 직원 59명 중 20%에 해당하는 수치죠.
키스 페이리스 톰 공동창업자는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자리는 기업간(B2B)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자 등 새로운 잠재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직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시사점1> 생성AI 스타트업 생존, 어떻게?
톰의 구조조정과 피봇은 생성AI 시대에 달라진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보여줍니다. 기존 웹2.0 시대에는 모든 성공의 지표가 이용자 획득과 관심도 였습니다. 웹2.0의 핵심 수익 모델은 광고였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막대한 투자와 출혈을 감수하고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죠. 이용자수가 곧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생성AI 시대엔 더이상 '사용자 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이용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때문에 획득된 이용자의 퀄리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이용자 수보다는 '퀄리티'에 달라질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더이상 이용자수를 밝히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유는 다르지만 '이용자'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은 같습니다. 톰AI가 B2C에서 B2B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입니다.
링크트인 공동창업자인 톰 초기 투자자이자 리드 호프만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좁은 범위의 타깃이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얼마나 잘 되는지에 따라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시사점2> 톰은 생성AI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통할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 자체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생성AI 솔루션을 내부에서 자체 구축하는 것보다 외부 솔루션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비용은 많이 들죠. KPMG가 기업 2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최소 10억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 중 43%가 향후 12개월동안 생성AI에 최소 1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처음부터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들은 오픈AI 등 기업에게 모델을 빌려오고 해당 모델을 기업의 사정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을 하는 데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죠. 메타의 라마2 같은 오픈소스모델로 자체 생성AI 모델을 구축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생성 AI 기반 이메일 요약, 문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트의 코파일럿(Copilot) 제품 가격은 사용자당 월 30달러입니다.
모토로라솔루션, 인튜이트 등 기업들은 생산성 추이, 직원 만족도, 매출 등 지표로 생성AI 솔루션을 활용하고 도입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토드 로르 KPMG 미국기술컨설팅총괄은 WSJ에 “이런 평가 기준은 전통적인 ROI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아직 모든 이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혁신의 관점에서 생성AI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 아시아 새 허브로 ‘싱가포르’ 낙점. 왜?
애플이 아시아 새 중심지(허브)로 싱가포르를 낙점했습니다.
17일(현지시각) 애플은 싱가포르 앙모키오에 위치한 지역 허브를 확장하는 데 2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기존 사무실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 두 곳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해당 자금으로 회사는 올해 말 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사무소(캠퍼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죠.
애플은 1981년 처음 싱가포르에 지사를 열었습니다. 당시 직원 72명이 애플의 초기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 II를 만들었죠. 현재 싱가포르 캠퍼스는 아시아 지역 중심지이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및 지원 인력이 3600명 이상 규모로 컸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싱가포르는 창작자, 학습자, 몽상가로 구성된 독특한 지역”이라면서 “우리는 이 역동적인 커뮤니티와 연결돼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 공급망도 분산투자. 중국 독립 대작전
애플의 동남아시아 투자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데 따랐습니다. 현재 분쟁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중국과 대만 중심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것이죠.
쿡 CEO는 싱가포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소재 공급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향후 수년 안에 남아시아 국가의 생산 비율을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까지 늘릴 수 있죠.
팀 쿡 CEO는 최근 동남아시아 순방 중입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마지막 행선지로 싱가포르를 택했죠. 리셴룽 총리와 로렌스 웡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