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5년만에 CES 컴백... AI 시티 시대 선언할까?
[CES2025]
글로벌 차 판매 1위 도요타... 5년 만에 CES2025 컴백
글로벌 방산기업 오시코시, 일본 장비 제조사 코마츠도 첫 참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빌리티 전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전시가 펼쳐질 CES 웨스트 홀은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건설, 농업, 선박, 항공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 솔루션을 선보이는 전시관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간 모습을 감췄던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가 컴백한다. 한때 CES의 주요 참가자로 평가받았던 도요타는 CES 2024에 불참하면서 4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동화 전환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도요타가 다시 CES 무대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도요타가 오랜만에 CES에 참가해 어떤 혁신과 기술을 선보일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도요타는 CES2025에서 지난 2020년 마지막 CES에서 발표한 프로토타입 도시 '우븐시티(Woven City)의 완성된 모습을 공개하면서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실행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비전으로 삼았는데 이 것을 AI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스마트시티'를 구현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븐 시티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완전한 스마트시티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 홈, AI 등의 기술을 현실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개발할 수 있는 도시다. 총 1001억달러(약 14조 1253억원)를 투입한 초대형 프로젝트. 도요타는 초기에 자사 임직원 및 가족, 은퇴한 부부, 소매점, 객원 연구자, 업계 파트너 등 2000명의 인원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을 우븐 시티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에서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로 명명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첫삽을 뜬지 4년만에 올 연말 첫번째 입주자를 받을 예정이다.
아키오 토요다(Akio Toyoda) 토요타 회장은 지난 2020년 CES에서 "우븐시티는 작은 규모라 할지라도 완전한 도시 하나를 기초부터 건설하는 것은 도시 인프라를 위한 디지털 운용체계와 같은 미래 기술의 개발을 위한 도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도요타가 CES2025에서 '우븐 시티'의 완성된 모습을 대대적으로 공개한다면 세계 최초의 AI 도시로 명명되면서 '자율 경제(Autonomus Economy)'의 교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수소 사업 협력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독일 BMW 그룹과 수소전기차 개발 협력을 맺었으며, 부품 공급 협업과 수소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도요타의 전기차(EV) 비전도 CES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남부 켄터키주에 EV 공장을 건설 중이나, 당초 계획했던 2025년 말 3열 EV SUV 생산은 2026년 말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는 차량 설계 문제와 EV 수요 감소 등 대내외적인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5인승 SUV 'bZ4X'와 렉서스 'RZ450e'를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7종에 달하는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모델의 컨셉카가 CES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중장비 방산업체도 CES2025에 참가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인 오시코시 코퍼레이션(Oshkosh Corporation)과 일본의 장비 제조사 코마츠(Komatsu)가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미국의 특수차량 제조사인 오시코시 코퍼레이션은 웨스트 홀에 부스를 마련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시코시는 1917년에 설립된 미국의 특수 차량 및 접근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국방용 전술 차량, 구조 장비, 상업용 특수 차량, 접근 장비 등을 주요 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오시코시는 특수 목적용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우정국의 차세대 배송 차량(NGDV) 계약을 통해 대규모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이다. 또한, 오시코시는 쓰레기 수거 차량용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카트시커(CartSeeker)와 캐나다의 소방 장비 제조사 맥시메탈(Maximetal)을 인수하면서 첨단 기술 분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 CES에서 어떤 모빌리티 혁신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마츠(Komatsu)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설 및 광산 장비 제조기업으로, 굴착기, 불도저, 휠로더 등 다양한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게차와 같은 산업용 차량을 제조하며,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마츠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칩 제조사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코마츠의 CES 참가 배경은 지난 CES 2024에서 HD현대 등 건설 중장비 기업들이 무인 자율화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건설 현장을 전시관에 구현해 주목받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
글로벌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마츠는 안전과 보안,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대응 등 혁신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CES에 참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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