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성장 원격진료 .. 코로나 끝나도 계속될까?
코로나 팬데믹은 '원격진료' 붐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주요 의료서비스로 자리잡지 못했던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 벤처캐피탈의 2020년 원격진료 스타트업 투자는 1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끝나도 이어질까? 이 질문에 답을 구해봤다.
코로나가 열어준 길, 원격진료
원격진료 붐은 미 보건복지부 연방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의료 센터)는 원격진료에 대한 보험비 환급을 전격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환자부담금(copay)도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 기존 메디케어(Medicare: 미 사회보장국 관할 국가의료보험)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원격의료 비용을 지불해 왔기 때문에 이는 미국에서 획기적인 정책 완화다. 또 주 별로 차이가 있긴하나 ‘헬스케어 개인정보 보호 기준(Healthcare Privacy Standards)’도 완화됐다. 덕분에 병원에서도 줌이나 MS 팀즈, 구글행아웃 등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의료서비스를 둘러싼 환경 변화로 인해 고위험군 환자들의 원격진료 선택이 급격히 늘었고 병원들도 계속 운영이 가능했다. 원격진료 스타트업들은 호황을 맞았다.
닥터 온 디맨드(Doctor on Demand)는 약 90%가 민간 보험으로 가입한 환자들인데 2020년 3월 이후 신규 환자 등록 건수가 82% 증가했다. 2020년 6월 기준, 원격의료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이상 증가했고, 10월 기준 건강플랜 및 기업 고객 등록 환자수는 9800만 명에 이르렀다. 펀드는 총 2억3600만달러를 조달했다.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루마헬스(Luma Health)는 2020년 3월 원격진료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지 불과 몇 달만에 10만명이 넘는 환자들을 원격으로 진료했다. 루마헬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 아드넌 이크발(Adnan Iqbal)은 "지난 12주 동안 의료기술 혁신은 5~7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페어헬스 월간 텔레헬스 지역 트랙커(FAIR Health’s Monthly Telehealth Regional Tracker)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원격의료 청구는 지난해 동기대비 800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