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채권 폭락···중국의 블랙스완되나?
중국 부실채권 기업, 에버그란데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에 채권가격 폭락
상하이 증권거래소, '비정상적 변동' 지속되자 거래 일시 중단
에버그란데 부채 규모 핀란드 GDP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지난 6일(현지시각) 중국의 대표적인 부실 채권 기업인 에버그란데(헝다) 그룹의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비정상적인 변동'이 계속되자 2022년 7월 만기 회사채 6.98%에 대한 거래를 일시 중지했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후 채권 가격은 25%이상 폭락해 최저치인 40.18위안까지 하락했다. 2023년 5월 만기인 채권가격 역시 일시 중단된 후, 재개된 거래에서 35% 이상 폭락했다.
채권 가격의 폭락은 중국 청신 국제 신용등급사(CCXI)가 지난 2일 에버그란데의 역내 채권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고 향후 추가 강등의 가능성을 시사한 후 불거졌다. 또 3일에는 중국증권예탁결제원(CSDC)이 2022년 7월 채권의 '전환율'을 0으로 낮추고 9월 7일(현지시각)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전환율은 전환사채의 액면 중 얼마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는 비율로 특정 채권을 담보로 하는 경우 리포금융(Repo)에 대한 레버리지 한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로이터는 에버그란데의 전환율 감소후 채권 폭락사태에 대해 명백한 중국의 '회색 코뿔소'로 평가했다. 회색 코뿔소란 명백히 보이는 위험이지만 무시되는 리스크 요인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정크채권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12.9%까지 급등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반대로 상승한다.
에버그란데의 총 부채는 아시아 전체 정크등급과 비슷한 규모인 30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에버그란데가 전체 시스템 위기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