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변하라, 아니면 천천히 죽는다"… 더웨이브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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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6.18 23:10 PDT
"깊게 변하라, 아니면 천천히 죽는다"… 더웨이브2024
더웨이브2024가 약 400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개막했다 (출처 : 더밀크)

[더웨이브 서울 2024] 1일차
더밀크X엑스포럼 주최... 6월 19일 서울 코엑스서 개막
생성AI 물결이 가져온 비즈니스 기회… 우리 기업 대응 방안 논의
미스트리 투플랫폼 CEO, 테이셰이라 디커플링 저자 등 강연

기술의 진정한 힘은 모두에게 평등할 때에만 가능하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투플랫폼 설립자 겸 CEO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더웨이브 서울 2024’ 기조연설에 나선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투플랫폼 설립자 겸 CEO의 주장이다.

‘스타 과학자’로 불리는 미스트리 CEO는 33세에 삼성전자 임원을 역임하고, 산하 벤처조직 ‘스타랩스’의 CEO로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네온(NEON)을 진두지휘 한 글로벌 AI 전문가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과 이를 통해 창출될 기회에 대해 강조했다. 미스트리 CEO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영어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GPT 모델 역시 영어에만 집중되어 있다. 기술은 단순히 1명, 1개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만 혜택이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CEO가 글로벌 LLM 시장 규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출처 : 엑스포럼 )

모든 생성AI 혁명의 시작, LLM ... 이제 시작일 뿐

미스트리 CEO는 이날 자체 LLM인 '수트라(Sutra)'를 공개했다. 그는 “핵심 개념 이해와 언어별 처리를 분리한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활용해 한국어, 힌디어, 일어 등 31개 공식 언어를 지원하면서 언어의 격차를 줄이고 비용까지 낮췄다”소개했다.

그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LLM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자체 개발한 '1비트(Bit) 트랜스포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리는 이런 변화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 큰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23년 LLM 시장 규모는 16억 달러 규모로, 북미 지역이 점유율 53%를 차지한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 2600억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 규모는 41%로 감소하고, APAC 지역의 비중이 36%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LLM 시장 규모는 4억 1700만 달러에서 94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트리 CEO가 LLM 시장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강연하는 미스트리 CEO (출처 : 더밀크 )

휴머노이드, 한국 제조업의 미래 바꿀 것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한재권 한양대 교수(로봇공학과, 에이로봇 CTO)는 생성AI 열풍과 함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그는 20년 전에 상영한 영화 '아이로봇'의 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영화 속 로봇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애완견을 산책시키고 있지만, 인간들은 그냥 걸어 다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며 "영화 속 배경은 2035년으로 2004년에는 굉장히 먼 미래였지만 이제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10년 뒤에 이런 일이 현실이 될까"라고 반문하며 "2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재권 교수는 그 비결로 역시 생성 AI 기술을 꼽았다. 생성AI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 그는 "피규어 AI가 최근 9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아마존, 엔비디아 등 많은 기업들이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시장에 뛰어든 것이 현 업계 상황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자동차 제조 공정이나 물류 분야에 휴머노이드가 가장 먼저 진출할 것"이라며 "기술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려면 배터리 기술, 저렴하게 구동되는 인공지능 칩, 그리고 더욱 인간다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액츄에이터와 같은 기술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한 교수는 "누구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 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준비해야 한다. 휴머노이드가 한국의 서비스, 제조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리딩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재권 교수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 엑스포럼 )
한재권 교수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계과 극복해야 할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기업 전략도 생성AI로 재설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디커플링’의 저자인 탈레스 테이셰이라 전 하버즈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생성AI 변화에 따른 기업의 생존 전략을 소개했다. 생성AI를 활용, 기업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생성AI는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며 "기존 인공지능(AI)과 달리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생성AI 활용하기 위한 팁에 대해 "인턴처럼 AI를 활용하고, 일반적인 요청에서부터 구체적인 요청으로 확장하라"며 "지속적으로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인내를 갖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MBA 졸업생과 챗GPT가 각각 꼽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비교했는데, 투자를 유치한 40개 아이디어 중 챗GPT와 같은 생성AI가 뽑아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35개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났다는 것. 그는 "실제 수업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제공했을 때 AI의 성적은 A 마이너스 였다"며 "다양한 도구를 활용했을 때 매우 효율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환경에서 생성AI를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까?

테이셰이라 교수는 고객 가치 사슬에서 약한 고리를 찾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커플링' 모델을 제시했는데, 생성AI가 더욱 정교하게 '위크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과거에는 기업의 '아킬레스'가 되는 지점을 설문이나 간단한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면, 생성AI 등장 이후 더욱 방대한 데이터에서 검색하고, 고객 가치사슬 활동을 식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 구매 과정에서 위크포인트를 찾는 것은 기업 전략을 찾는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중들을 향해 "기업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동인을 고려하고, 이중 가장 중요한 1~2개 요소에 대해 생성AI를 적용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며 "생성AI를 계속 활용하면서 서비스와 기업 상품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줌으로 강연하고 있는 탈레스 테이셰이라 교수. (출처 : 더밀크 )
테이셰이라 교수가 기업에서 생성AI를 도입을 위한 실행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더밀크와 엑스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더웨이브 서울 2024’는 프리미엄 기술 콘퍼런스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콘퍼런스는 생성 AI 열풍으로 인해 격변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기업과 개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환영사에서 “불과 몇 시간 전에 미국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애플과 마이크포소프트를 누르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성AI 기술 혁명과 세대교체,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 근본적인 사회 변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더웨이브를 통해 변화의 물결을 파악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한국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400여 명의 청중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에는 하정우 네이버 AI 연구소장, 신정규 레블업 대표, 권영해 비즈메트릭스 CEO 등 국내외 인공지능, 엔터테크, 공간컴퓨팅 분야에서 19명의 최고 권위자들이 총출동했다.

전문가들은 '변화'에 올라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민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생성AI의 등장이 쓰나미와 같이 느껴진다"며 "쓰나미를 만나면 반대로 뛰어야한다. 지금이 그때"라고 말했다. 또 박종천 나인폴더스 AI 어드바이저는 "AI 물결에 깊이 변화하지 않으면 천천히 죽을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석범 대구 엑스코 팀장은 "생성AI 경쟁 속에서 개인과 우리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을 엄선에서 강의로 구성한 것 같이 느껴졌다"며 "해외에 있는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초청한 국내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이외에 전국적으로 접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더밀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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