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AI 역습... ‘실용’이 이긴다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오늘은 레터를 쓰는 마음이 평소와 다르게 매우 무거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행사장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외신 기자들이 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라고 궁금해하며 물어볼 정도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은 미국에서도 큰 사건으로 다뤄졌습니다.

같은 시각 제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에는 ‘AI 전쟁’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폭풍이 몰아닥치는 느낌입니다. 생성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마존은 이번 리인벤트를 통해 이들에 필적할 프론티어 모델, 실용적이며 폭넓은 서비스, 강력한 하드웨어를 선보이며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팩트 요약: 새로운 프론티어 모델 아마존 노바

1.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3일(현지시각) AWS 리인벤트 2024 기조연설에서 아마존의 프론티어(frontier, 최첨단) 파운데이션 모델 ‘아마존 노바’ 제품군 6종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2. 아마존 노바는 AWS의 생성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에서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픈AI, 구글의 최신 AI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왜 중요한가: 

앤디 재시 CEO가 키노트 서두에 제시한 키워드가 ‘실용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존의 ‘고객에 대한 집착’ 철학은 유명한데, 아마존 노바 모델 역시 그에 부합한 AI 모델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체스 플레이어를 만드는 것보다 실용적인 AI를 만들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도 했습니다. 고객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AI를 원한다는 주장입니다.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아마존 노바는 무엇이 다를까요?

👉더 알아보기: 아마존 CEO가 말하는 AI 필승 전략(무료)

팩트 요약: 자체 칩으로 최대 AI 클러스터 구축

1. 톰 브라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연산책임자는 2일 밤 리인벤트 첫날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 “새로운 아마존의 AI 클러스터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에서 차세대 클로드를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 레이니어는 수십만 개의 프리미엄 칩으로 구성되며 AWS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트레이니움2(Trainium2)’가 사용될 예정입니다.

왜 중요한가: 

프로젝트 레이니어와 이에 기반해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향후 양사의 AI 개발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엔비디아 GPU에만 의존하는 기존 AI 모델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AWS와 앤트로픽의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레이니어가 완성되면 일론 머스크가 엔비디아 칩으로 구축한 AI 클러스터를 넘어 세계 최대 AI 클러스터가 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엔비디아 칩 안 쓴다? 앤트로픽의 비전(무료)

팩트 요약: 리인벤트, 2~6일 개최… “학습 컨퍼런스”

1. 2일 개막한 AWS 리인벤트 2024는 올해로 13회를 맞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컨퍼런스입니다.

2.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개발자, AWS 고객사 및 파트너사 등 기술업계 관계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6일까지 개최되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250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됩니다.

왜 중요한가: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기술 컨퍼런스와는 다른 ‘학습 컨퍼런스’로 리인벤트를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프라로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는지 고객 성공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리인벤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더 알아보기: 배우고 적용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무료)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이주의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오늘은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가 발표한 ‘글로벌 AI 파워 랭킹’ 지표 기반의 분석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AI 파워 랭킹 변화를 살펴보세요!

👉더 알아보기: UAE, 프랑스의 약진에서 배울 점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 월드랩스, 3D 영상 생성 AI 공개: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월드랩스가 2일(현지시각) 단일 이미지 기반으로 3D 입체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을 공개.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을 향한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

• 코히어, 검색용 AI 모델 리랭크 3.5 출시: 생성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가 2일 검색 AI 모델 ‘리랭크 3.5(Rerank 3.5)’를 출시. 기존 모델 대비 추론 성능이 향상된 게 특징. 코히어 측은 “검색 증강 생성(RAG) 시스템 내에서 노출되는 정보의 관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

• 테슬라 옵티머스, 손 구조 업그레이드: 테슬라가 11월 28일 손의 구조 및 움직임이 더 정교해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영상을 공개.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사람이 던진 테니스공을 한 손으로 안전하게 잡은 후 바닥에 놓음. 22개의 자유도를 가진 손으로 알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