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베팅하는 디올 / 유가랩스 가상토지 / 구독모델 꿈꾸는 EV
[테크브리핑 0502]
디올은 왜 한국에 베팅하나?
'지루한 원숭이' 개발사 유가랩스, 가상토지 분양해 3600억 조달
전기차도 구독모델 꿈꾸는데...소비자들 "글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지난달 30일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2022년 가을 여성 콜렉션 패션쇼를 개최했습니다. 2007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가진 첫 패션쇼였는데요. 2일 보그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패션쇼에는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 디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이 총출동했고 '피겨여왕' 김연아와 디올 홍보대사인 블랙핑크의 지수, 배우 수지, 남주혁, 정해인 등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번 쇼는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3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요. 디올 공식 인스타개정 상위 10개 게시물 중 6개가 지수와 관련된 내용일 정도로 한국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다음날인 5월 1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국내 두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전통적인 명품거리인 청담동이 아닌 최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성수동을 선택했습니다. 지붕 위에 커다란 별 모양을 달고 수십개의 창문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이미 6월말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 디지털 트렌드 선도국가로 발돋움한 한국…中 봉쇄 영향도
디올은 국내에 12개 매장을 두고 있는데요. 올해 여름까지 대전과 더현대서울 등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입니다. 국내보다 규모가 훨씬 큰 중국 매장이 30개, 일본은 20개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디올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카리 CEO는 "한국은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트렌드 설정 국가"라며 "오징어게임, 블랙핑크, BTS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커졌다는 뜻입니다. 그는 또 "한국은 디지털 트렌드에 대한 실험실"이라고 표현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한국의 디지털 트렌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주째 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개인 사치품 소비의 5~6% 가량을 차지하는데요. 이는 패션의 요람인 프랑스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입니다. 어완 램버그 HSBC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봉쇄가 계속되고 일본 시장은 여전히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비록 5100만명의 인구에 불과하지만 트렌드 설정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