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위워크+스팩, 물통아마존, 평등월급, 애플AI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기업공개(IPO) 실패 2년 만에 다시 증시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방식입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워크가 보우X(BowX) 스팩과 합병키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거래에서 위워크는 부채를 포함해 90억달러(약 10조184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는데요. 이는 2019년 초 위워크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기업가치(470억달러)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위워크는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인사이드파트너스, 스타우드캐피털그룹, 피델리티매니지먼트 등이 운영하는 펀드로부터 총 13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2019년 IPO 추진시 CEO 리스크로 쓴 맛을 본 위워크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스팩 열풍에 올라타 다시 증시 문을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합병이 성사된 셈입니다. 한 때 '부동산계의 우버'로 불리며 미국 기업 증시 최대 기대주로 꼽히던 위워크로서는 씁쓸한 상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워크는 지금도 위기 속에 있습니다. 저 역시 보스턴 대학가 중심부에 있는 위워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창업 수요가 많은 지역 특성상 늘 붐비던 사무실이 팬데믹 이후에는 이용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습니다. 어떤 날은 이용자보다 직원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실제 위워크는 지난해 32억달러 규모 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이용률은 쪼그라들었습니다. 위워크의 사무실 이용률은 지난해 초 72%에서 연말에 47%까지 급락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수천명의 인원을 구조조정하고 많은 오피스를 폐쇄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불명예 퇴진한 위워크 창립자 겸 전 CEO 아담 노이먼의 지분까지 사들인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헐값에라도 상장이 최선일 것입니다. 과연 위워크가 증시에 진입한 후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