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30% 급감 MBA, 와튼∙NYU도 생존 위해 온라인 코스 개설
주요 대학에서 운영하는 경영학 석사 과정(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MBA)은 직장인들이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지름길로 통한다. 다양한 분야의 직장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1908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처음 시작한 MBA는 주요 명문사학들로 확대됐으며 수억원에 달하는 학비에도 불구하고 입신양명을 꿈꾸는 지원자들로 대학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명문대일수록 동창회(Alumni)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며 도움을 주고 때론 MBA 동기가 모여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스탠포드 MBA는 동문 중 가장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를 보유한 학교로 선정됐다. 스탠포드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은 지난 10년간 1660억달러(219조784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창업을 하고 싶은면 스탠포드로 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MBA도 팬데믹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전환했던 많은 수업들이 생각보다 잘 운영되며 새로운 학사운영방식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 한편 경기침체 우려로 값비싼 등록금 부담에 지원율이 점점 줄고 있다. MBA 관련 소식을 다루는 포잇츠앤퀀츠(Poets&Quants)에 따르면, 지난해 몇몇 상위권 대학교 MBA 과정 미국 내 지원자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단순한 경기 사이클에 따른 지원자 증감이 아닌 MBA 수요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정답은 ‘온라인 MB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