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가 '보그' 모델로 나선 이유는?·· 패스트패션, Z세대 소비성향 척도된다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유명 패션지 보그(Vogue) 스칸디나비아판 창간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화보 인터뷰에서 툰베리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패션업계를 겨냥하며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커버 사진 속 툰베리는 버려진 코트를 재활용해서 새롭게 만든 업사이클링 트렌치코트를 입고 스톡홀름 외곽의 숲 속에서 ‘간달프'라는 말과 교감하고 있다. 사진은 스웨덴 사진가 겸 환경 보호론자 알렉산드로 클룸 (Alexandrov Klum)이 촬영했다. 화려한 명품과 조명으로 꾸며진 여느 보그의 표지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보그의 마르티나 보니에 (Martina Bonnier) 편집장은 “툰베리는 스칸디나비아가 배출한 유일무이한 인물이자 변화의 강력한 힘”이며 “보그의 핵심 비전인 자연에 대한 사랑, 지속 가능성에 대한 추구, 그리고 엄청난 용기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툰베리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과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지적하면서 이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분명히 했다. 패스트 패션은 유행을 따라 빠르게 옷을 대량 생산하고 유통하는 저가 의류 산업이다. 트렌디한 패션 뒤에 숨은 노동 착취문제도 심각하다. 툰베리는 “전 세계에서 셀 수 없는 노동자와 공동체들이 일회용품처럼 취급되는 패스트 패션 산업을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며 패스트 패션이 기후위기 및 생태위기의 원인을 제공하며 환경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패션이 자신을 표현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 일 수 있지만, 패스트 패션 의류의 소비는 계속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기여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툰베리는 “마지막으로 물건을 산 것은 3년 전이며, 그마저도 중고다.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빌려서 쓴다"고 전했다.이어 기업들의 그린워싱을 비판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환경 오염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이미지의 탈을 쓰고 홍보하는 마케팅 수법을 말한다. 툰베리는 “패션 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여러 캠페인을 통해 그들 자신을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해두자. 이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면서 패션 산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오늘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둔다면 더이상 의류를 대량 생산할 수 없고, 지속 가능한 소비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