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주주만의 자본주의는 끝났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신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에서 코로나19라는 큰 산을 겪으며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 필요한 자본주의에 대해 재정의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4차 산업혁명’ 저자이기도 한 슈밥 회장은 주주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던 지금까지의 자본주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의 생산성과 임금 성장이 둔화되고 소득 불평등이 가중되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자원의 착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이제는 눈앞의 문제로 다가왔다. 슈밥 회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 방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모델을 제시했다. 한 경제에 속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같이 챙길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주주 자본주의나 국가 자본주의처럼 단일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만이 최선으로 여겨지던 과거에서 나아가 개인과 기업, 정부가 모두 협력하는 자본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슈밥 회장은 “궁극적으로 이해관계자 모델은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근시안적인 현재 우선주의를 대체하고 더 나은 성공의 척도를 통해 GDP나 단기이익에 대한 근시안적 초점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팬데믹 위기 당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매트릭스(Stakeholder Capitalism Metrics)’나 뉴질랜드 정부가 강조하는 ‘리빙 스탠더드 프레임워크’(LSF, 국민들의 현재와 미래 웰빙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를 예로 들었다. 즉, 주주나 국가 등 단일적 이해관계뿐 아닌 주위 사람들과 지역사회, 지구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슈밥 회장의 신간 소식에 전 세계 오피리언 리더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연구가인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는 “슈밥 회장은 가치에 초점을 맞춰 미래 세대와 우리의 고향인 지구의 행복을 위해 머리와 마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는 “글로벌 경제체제가 깊은 분열과 불평등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스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고 기업이 사회로부터 단순히 빼앗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환원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 형태를 재창조한다”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행동에 대한 긴급한 요청”이라고 말했다.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CNN 앵커는 “밀턴 프리드먼은 1970년대 ‘주주 자본주의’를 정의했고 기업들은 주주들을 위한 수익이라는 단일 목표를 지향하도록 요구 받았다”며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우리 모두는 다양하고 복잡한 도전들을 통해 기업들이 더 넓은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책은 그 해답에 대한 지침서”라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에서 출간됐으며 독립서점 북샵(Bookshop.org)과 아마존, 킨들이북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