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비용 줄여라’...비즈니스 여행 패러다임 바뀐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보복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비즈니스 여행'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여행 예산을 대폭 삭감했으며 효율적이고 간편한 비대면 위주의 미팅으로 비즈니스 여행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윌 호클리(Will Hawkley) KPMG 여행 및 레저 글로벌 책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여행이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비즈니스 여행 수요,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기업이 직원이 요구하는 유연한 근무와 사고방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비즈니스 여행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증대와 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딜로이트(Deloitt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 회사가 불필요한 비즈니스 여행을 최대한 줄이고, 필수 여행(Essential travel)으로 출장을 제한했다. 경영진 승인 단계를 추가해 여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필수 여행이란 고객이 요청한 방문, 장비 서비스 및 정부 계약 이행이 의무적으로 필요한 여행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로 2020년 초부터 대부분의 미국 기업의 여행 예산이 90% 이상 감소했다.블룸버그가 지난 1일 미국, 유럽, 아시아 4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 기업의 84%가 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 여행에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20~40% 정도 여행 예산을 삭감했고, 대면 미팅도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