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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스레터플러스 STARLINK 웹3 CES2023
안녕하세요. 약 15년 전, 초등학생 때 아부지 핸드폰으로 몰래 게임을 하다 요금 폭탄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 요금으로만 10만원이 훌쩍 넘게 나와 기절초풍을 했죠. 인터넷이 참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중학생이 되자, 반에 한 두 명씩 스마트폰을 갖기 시작했어요. 내심 부럽긴 했지만, 저는 2G 폰을 고집했습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게 멋이라고 생각했죠. 폰을 갖고 있는 학생 숫자가 늘어나자 학교에선 아침 조회시간마다 핸드폰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핸드폰 가방'이라는 게 생겼어요.고등학생이 되자 ‘핸드폰 가방’ 안은 남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반 친구들 40명 모두가 폰을 갖고 있었죠. 당시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흔한 기기가 돼버렸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돼서야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써봤는데 말이죠. 아이폰5S. 처음으로 핸드폰에 카카오톡이라는 걸 깔아봤습니다. 남들보다 느리지만, 그 한 발 늦은 속도가 제겐 여백처럼 느껴졌습니다.지금도 4G를 쓰고 있는데, 눈 떠보니 세상은 벌써 5G 시대가 됐습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VR, AR, 메타버스 등 기계와 인간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다가올 시대엔 통신을 연결해주는 광케이블과 기지국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위성 인터넷이 나오기 때문이죠.여태껏 얇고 촘촘한 실로 연결된 세상에 살았다면 이젠 모든 걸 하나로 아우르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상에 살게 됩니다. 모든 게 연결돼있는 위성 인터넷의 세상, 어떤 모습일까요?
Juna Moon 2022.09.01 22:46 PDT
인사이트인사이드 DEERE CES2023
작전명 : 사슴 사냥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은 백색 Z문양이 선명한 평판 트레일러들을 이끌고 멜리토폴의 존 디어 대리점을 습격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다. 러시아군은 개전 이튿날인 2월 25일 멜리토폴을 기습 공격했다. 하루 만에 도시를 점령했다.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작은 농업 도시다. 인구는 15만 명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국경 도시 하르키우나 남부 흑해 연안의 항구 도시 마리오폴과는 달리 군사적 요충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원 도시 멜리토폴 대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로 이어지는 거점 도시 헤르손에 방어선을 구축했던 이유다. 멜리토폴엔 러시아가 노릴만한 게 없어 보였다. 러시아가 노린 건 다름아닌 '존 디어'였다. 존 디어는 미국의 최첨단 농기계 제조사 디어앤컴퍼니의 상표명. 농민들 사이에선 디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존 디어는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농업 혁명의 대명사로 꼽힌다. 존 디어는 트랙터와 콤바인 같은 농사용 중장비에 자율 주행과 자동 분무 같은 첨단 기능을 더한 혁신적인 농기계를 만든다. 멜리토폴의 존 디어 대리점엔 최신형 트랙터와 콤바인이 즐비했다. 러시아군은 존 디어 대리점에서 약탈한 트랙터와 콤바인을 트레일러에 실어갔다. 평판 트레일러는 군에선 보통 탱크나 장갑차를 대량 수송하기 위해 쓰인다. 러시아군은 검은색 탱크와 장갑차 대신 그린색 트랙터와 콤바인을 싣고 떠나갔다. 녹색은 존 디어의 상징색이다. 목적지는 알 수 없었다. 멜리토폴 주변 일대는 체르노젬으로 그득한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다. 체르노젬은 우크라이나어로 흙토를 뜻한다. 풀이나 잎이 쌓이고 썩으면서 생성된 검은 흙을 말한다. 기름지고 비옥하다. 밀 농사엔 최적이다. 우크라이나는 2020년에만 2400만 톤의 밀을 수확했다. 1800만 톤을 수출했다. 세계 밀 소비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전쟁 상황이라 정확한 통계 작성이 불가능하지만 계획상으론 2021년엔 무려 2500만 톤 수출이 목표였다. 파랗고 노란 우크라이나 국기는 푸른 하늘과 노란 밀밭을 상징한다. 밀밭을 짓밟으면 우크라이나를 짓밟는 격이다.
신기주 2022.06.26 09:17 PDT
더밀크알파 DE CES2023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트랙터 군대가 미국의 드넓은 곡창지대를 점령한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달 미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미시시피 삼각주에 25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12마일의 속도로 전진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얼핏 보면 일반 산업용 분무기로 단순한 작업을 하는 거지만 존 디어(John Deere)가 제작한 로봇 트랙터 제초기는 각각 36개의 카메라가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농작물과 잡초를 스스로 구별한다. 이른바 'See and Spray Ultimate'으로 명명된 이 로봇 제초기는 향후 농부들이 더 좁은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의 혁명을 준비중인 존 디어의 7가지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중 하나다.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존 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를 'CES2023' 기조연설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인 CES 역사상 농기계 업체의 대표가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기계와 산업계 중장기로 제조업체로 알려진 존 디어의 이러한 혁신은 사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존 디어는 이미 2022 CES에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자율주행 트랙터 제초기인 'See and Spray Ultimate'은 CES 로보틱스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존 디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의 투자는 진심이다.실제 존 디어의 자동화 및 기계 자율화 부문 부사장이자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한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조지 헤로드(Jorge Heraud)는 "우린 로보틱스와 머신러닝 분야의 투자를 두배, 세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존 디어의 AI 팀을 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식량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식량 안보' 문제로 번지고 있는 지금, 존 디어의 기술혁신을 통한 농업의 혁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2.06.26 07:57 PDT
DEERE CES2023
존 디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애그플레이션이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아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9일 발간한 글로벌 전략 페이퍼에서 존 디어를 주목할만한 조력가 기업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포스트 판데믹 이후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의 성장주와 가치주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을 적응가(Adaptors)와 조력가(Enalbers)와 혁신가(Innovators)로 재정의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새로운 접근법을 포스트 모던 사이클이라고 정의했다. 모던 사이클은 저금리로 돈이 넘치고 세계화로 노동력도 넘치는 천국이다. 포스트 모던 사이클은 고금리로 돈 값이 비싸지고 지역화로 노동력은 커녕 원자재도 구하기 어려운 지옥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울린 포성은 그런 헬게이트가 열리는 소리였다.골드만삭스가 포스트 모던 지옥에서 특히 주목하는 기업은 조력가다. 골드만삭스가 정의하는 조력가는 다른 기업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B2B 기업이다. 조력가 기업이 불타는 지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너지는 지옥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는 다른 기업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줘야만 한다. 존 디어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지금 세계는 농부들의 생산성이 최종 소비 시장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량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가전박람회에 B2B 기업이 키노트 발제자로 선정된 이유다. 존 디어의 CES2023 주인공 데뷔는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테크 산업을 바라보는 월스트리트의 변화된 시선도 반영한다. 이제까진 혁신가의 독주 시대였다. 이제부턴 혁신가와 적응가 그리고 조력가의 동반 성장 시대다.게다가 존 디어는 조력가 중에서도 제대로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기업이다. 단지 땅을 파서 먹고 사는 기업이어서만이 아니다. 실적도 비옥하다. 존 디어는 지난 5월 20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가 증가한 134억 달러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나 증가한 27억 달러였다. 특히나 순이익은 70억 달러로 시장 전망을 10억 달러나 웃돌았다. 존 디어의 실적 발표는 실적 발표 당시엔 빅테크 기업들처럼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아직 시장이 테슬라 같은 혁신가들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땐 또 혁신가들의 아찔한 주가 변동에 혼이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기주 2022.06.19 16:20 PDT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가 식량 위기 해결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꺼내 들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미국의 농기계 회사인 존 디어(John Deere)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를 ‘CES2023’ 기조연설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농기계 회사의 대표가 기조연설의 메인 무대에 서는 것은 CES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19년 CES에 첫 선을 보인 존 디어는 매년 전시회를 통해 농업 분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존 디어는 지난 1월 개최한 CES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올해 안에 내놓겠다”라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식량을 생산할 토지와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 기술 혁신이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24시간 작업을 가능하게 만들고 농업 분야의 고질적인 인력난 이슈를 해소하면서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존 디어는 이 트랙터 보급을 위해 구독 경제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단순한 농기계 회사를 넘어 농업 분야의 자동화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기조연설을 통해 메이 CEO는 인류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식량 위기 문제를 다룬다. 지속 가능성과 기술의 발전이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지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존 메이 CEO는 “기술과 지속 가능성이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회들이 최근 농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농업 분야 종사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구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공급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순우 2022.06.19 14:5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