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디어는 어떻게 월가의 사랑을 받게 됐나?
[인뎁스리포트]
미 소비자기술협회(CTA) CES2023 기조 연설자로 존디어 CEO 선정
세계 최대 농기구 생산업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혁신을 심다
자율주행 및 'Send & Act' 제품의 구독 솔루션이 마진확장 동인될 것
비용상승과 공급망 문제, 변동성 큰 곡물가격은 리스크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트랙터 군대가 미국의 드넓은 곡창지대를 점령한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달 미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미시시피 삼각주에 25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12마일의 속도로 전진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얼핏 보면 일반 산업용 분무기로 단순한 작업을 하는 거지만 존 디어(John Deere)가 제작한 로봇 트랙터 제초기는 각각 36개의 카메라가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농작물과 잡초를 스스로 구별한다.
이른바 'See and Spray Ultimate'으로 명명된 이 로봇 제초기는 향후 농부들이 더 좁은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의 혁명을 준비중인 존 디어의 7가지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중 하나다.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존 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를 'CES2023' 기조연설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인 CES 역사상 농기계 업체의 대표가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기계와 산업계 중장기로 제조업체로 알려진 존 디어의 이러한 혁신은 사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존 디어는 이미 2022 CES에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자율주행 트랙터 제초기인 'See and Spray Ultimate'은 CES 로보틱스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존 디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의 투자는 진심이다.
실제 존 디어의 자동화 및 기계 자율화 부문 부사장이자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한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조지 헤로드(Jorge Heraud)는 "우린 로보틱스와 머신러닝 분야의 투자를 두배, 세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존 디어의 AI 팀을 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식량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식량 안보' 문제로 번지고 있는 지금, 존 디어의 기술혁신을 통한 농업의 혁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