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페이스북, 장기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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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1.10.07 10:14 PDT
논란의 페이스북, 장기 투자해도 될까?
페이스북 (출처 : 셔터스톡)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CIO, 페이스북 집중분석
"페북 주가, 현재 리스크 가격에 반영"
기관 80% 보유... 부채 적고 수익률 높아
"체질 변해 성장주 아닌 가치주로 봐야"

페이스북이 전직 직원의 내부 고발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투자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이스북의 펀더멘털 자체가 튼튼하고, 당국의 규제와 신뢰 문제는 곧 해결할 수 있는 이슈라는 것이다. 다만 향후 회사의 성장성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그룹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6일(현지시각) 유튜브 방송 더밀크 TV 라이브에 출연, 논란의 페이스북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우선 “페이스북은 현재 정부에 대처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면서도 “페북에 대한 우려들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냉철하게 기업을 분석하고, 뉴스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을 인용,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에는 현 리스크가 반영되어 있다”며 “328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의 22%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수익을 내기 위한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리 CIO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에 속하는 페이스북은 부채 비율(Debt / Capital ratio)이 8% 정도로 동종업계 기업들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자기 자본 이익률(ROE)은 29.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마진율(Net Margin 37.2%)도 높다. 빚은 많지 않지만 이익률은 높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 CIO는 “페이스북의 현 주가는 오히려 저렴해졌다”면서 “무엇보다 기관투자자들의 비율이 79%에 달한다. 논리적으로 기관에서 80% 가까이 보유한 회사의 주식을 (악재 뉴스 때문에) 다 팔아치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리 CIO는 페이스북의 현 위기에 대해서는 “2019년부터 페이스북의 정부 관련 대응이 미숙했다고 본다.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향후 스탠스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리딩 그룹들을 분할하면서까지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지는 않는다”면서 “신뢰의 문제는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리 CIO는 “주당 순이익(EPS)을 보면 올해 말 14.61달러에서 내년 15.05달러가 될 것”이라며 “내년 전망이 올해보다 좋다는 것은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더딘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리 CIO의 이런 전망은 애플의 정책 변화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지난 5월 최신 운영체제 iOS 14.5를 발표했다. 이 운영체제에는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탑재됐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앱을 실행할 때 광고주용 식별자(IDFA)의 이용 기록 추적 여부를 묻는 것이다. 이는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필요한 핵심 정보와 연관이 있는데, 해당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리 CIO는 “광고 매출 구조가 바뀌면서 페이스북의 매출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전과 같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5년간의 페이스북 성장률을 토대로, “더 이상 페이스북은 성장주가 아니다. 가치주로 봐야 한다”면서 “포트폴리오를 가치주로 변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페이스북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배당금을 지급해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측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정보가 남아있다면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는 하우겐의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 "아직 밝히지 않은 정보가 더 있다"면서 "지난 1월 미 의회 난동 사건과 관련한 페이스북의 역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각) 낮 12시 3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34%) 오른 334.79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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