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위험하다"... 샌프란 주민들, 자율주행 중단 요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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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08.07 20:27 PDT
"로보택시 위험하다"... 샌프란 주민들, 자율주행 중단 요구 왜?
(출처 : 디자인: 김현지)

자율주행기술 테스트베드 샌프란서 반대 여론 거세
"안전성 우려 여전" 반응에 크루즈, 웨이모 설득 안간힘
인류에 필요한 기술 맞나?... 딥테크 효용성 의구심

알파벳의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등 자율주행 기반 기술을 개발 중인 테크 기업들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술 허브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주민들 때문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들이 시험 운행에 나선 가운데 기술력에 의구심을 품은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웨이모와 크루즈 등 관련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주 당국과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무인 크루즈와 웨이모 차량이 활발하게 시범 운행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인 차량을 대상으로 한 우스꽝스러운 장난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들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인구 약 80만 명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 건의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이 이뤄졌다. 두 자율주행 기업은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호출 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테스트베드'에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가장 큰 장벽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크루즈, 웨이모 차량과 관련된 사고 신고 건수가 세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회사들이 더 많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제프리 튬린 샌프란시스코 교통국 교통담당 이사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놀랍고, 언젠가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해질 것으로 믿지만, 현재까지 업계가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북서부 도로 곳곳에서는 보닛에 안전고깔을 올린 채 정차해 있는 자율주행 택시가 등장했다. 고깔이 얹어진 탓에 인공지능이 이를 감지, 운행을 긴급 중단한 것이다.

이 시위는 ‘안전한 도로를 위한 반란(Safe Street Rebel)’이라는 단체가 자율주행택시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단체는 "자율주행차가 작은 장애물에도 교통체증을 유발할 정도로 여전히 기술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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